역사를 애도하는 새로운 방식

이토록 아프리카 16화, @코타스캠프

by 디스이즈아프리카


살라스캠프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마사이마라의 야생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살라스캠프를 지나면, 자연스럽게 이런 궁금증이 생기곤 합니다.


“그럼 마사이마라에서 또 추천할 만한 곳은 어디인가요?”


디스이즈아프리카가 이 질문에 자신 있게 소개하는 곳, 바로 코타스캠프(Cottar’s 1920s Camp)입니다. 살라스캠프가 ‘야생의 평화’를 보여주는 곳이라면, 코타스캠프는 ‘시간을 되돌린 듯한 고전적 미학’을 품은 숙소예요.


오늘은 바로 이 마사이마라의 코타스캠프에 대해 자세히 들려드리겠습니다.




클래식 사파리의 미학, 마사이마라 코타스캠프



Private-Villa-Main-Area-Upstairs-at-Cottars-1920s-Safari-Camp.jpg Cottar’s 1920s Camp



1920년대의 사파리를 정확하게 재현한 마사이마라의 숙소, 트래블 디스이즈아프리카 박다애 대표는 《이토록 아프리카》에서 코타스캠프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케냐 마사이마라엔 좋은 숙소가 참 많지만, 코타스캠프만큼 미학적으로 아름다운 곳은 없을 것이다. 이곳은 클래식 사파리의 정점에 있다.

이토록 아프리카 - 박다애 저



COTTARS-1920-CAMP.jpg Cottar’s 1920s Camp


코타스캠프는 100년의 세월을 품은 ‘1920년대 사파리’ 콘셉트를 지금까지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숙소입니다. 에드워드 왕조 시대의 텐트 구조, 묵직한 마호가니 가구, 황동축음기와 고풍스러운 나침반, 세월의 질감이 묻어나는 빈티지 책들까지.


어느 하나 대충 배치된 것이 없을 만큼 완성도가 높아, 막상 도착하면 ‘정말로 시간을 거슬러 온 건가?’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몰입감이 뛰어납니다.


특히 평원을 마주한 캔버스 욕조는 1920년대 클래식 사파리의 감성을 가장 극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손꼽힙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 1920년대 스타일이 단순한 인테리어 콘셉트나 분위기 연출을 넘어서, 코타스캠프가 지켜온 진짜 역사와 철학을 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단순 ‘클래식 사파리’가 아닌, 코타스가 역사를 바라보는 방식



코타스캠프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이 숙소가 품고 있는 1920년대 클래식 사파리 미학이 단순한 ‘예쁜 콘셉트’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클래식 사파리’라는 표현은 듣기엔 우아하고 낭만적이지만, 자칫 식민지 시대를 미화한 콘셉트처럼 보일 위험도 있습니다. 실제로 원문에서는 이렇게 짚고 넘어갑니다.


‘클래식 사파리’ 음… 듣기에 유려하고 아름다운 단어이지만, 자칫 식민 시대풍이라고 읽힐 수도 있다.

이토록 아프리카 - 박다애 저


09332cbf2a204d0aac041da695ebd726_18.jpeg?resize=770%2C513&quality=80 멜라니아 트럼프 피스헬멧(pith helmet)


이런 맥락에서 2018년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아프리카 순방 중 피스헬멧(pith helmet)을 착용해 논란이 된 사건도 언급합니다. 이 모자는 19세기 유럽 탐험가와 식민 행정관들이 착용하던 것이고, 지금은 식민 지배와 억압의 상징으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코타스캠프에 도착하면 처음엔 이런 의문이 드는 것이 자연스러워요. “100년 된 1920년대 사파리 콘셉트… 이거 괜찮은 건가?”


그런데 막상 그 공간에 발을 딛는 순간, 감정은 복잡해지기보다 압도적으로 ‘아름답다’는 감상이 먼저 찾아옵니다.


코타스캠프의 첫인상은 거의 ‘시간여행’에 가깝습니다.


코타스캠프에 처음 들어서면, 마치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실제로 이 캠프는 100년 넘게 운영되어 왔고, 지금의 모습도 그 시절의 미학을 세심하게 보존한 결과입니다.


에드워드 왕조 시대 텐트형 침실
묵직한 마호가니 가구
황동축음기
고풍스러운 나침반과 고서
베이지 텐트 아래 펼쳐진 자줏빛 러그
평원을 바라보는 야외 캔버스 욕조


이 모든 요소가 “보존인지 구현인지” 경계가 모호할 정도로 완벽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보존인 듯 구현인 듯 그 아슬아슬한 경계를 지독하고도 아름답게 눈앞에 펼쳐 놓았다.

이토록 아프리카 - 박다애 저


빈티지한 소품 하나하나가 실제로 사용되던 물건인지, 아니면 장식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이고, 공간 전체는 1920년대의 숨결이 그대로 스며 있습니다.



‘1920s 콘셉트’ 역사적 문제에서 자유로운가?


cottars-safari-camp-interior-athi-double-tent-01.1e326eb0.jpg Cottar’s 1920s Camp


이곳의 콘셉트는 식민지 미학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함이 드러납니다. 코타스캠프의 운영 방식과 공간 속에는 식민지 시대의 역사적 맥락을 직시하려는 고민이 자연스럽게 스며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직원들이 착용하는 터번 역시 그 의미를 가볍게 소비하지 않습니다. 과거 식민지 시대에는 유럽인들이 아프리카인 하인에게 위생과 동일시된 ‘터번’을 강요하며 계급적 상징을 만들었고, 지금은 억압의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 코타스캠프는 이런 상징을 장식처럼 사용하는 대신, 그 의미를 알고 불편함을 인정하되 당시의 시대상을 보존하며 기록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Cottars-Camp-1920-partimetravelers-14.jpg Cottar’s 1920s Camp


이 숙소는 원래 미국인 사냥꾼 찰스 코타(Charles Cottar)가 100여 년 전 이곳에 정착하며 시작되었고, 현재는 5대째 같은 가족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역사적 배경’만이 아니라, 그들이 가진 토지 문제에 대한 인식이 더욱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케냐에서는 지금도 식민지 시절 대지주의 후손들이 넓은 땅을 소유하고 있어 사회적 반발이 있는데, 코타 가족 역시 이러한 문제를 알고 있습니다.



코타스 캠프 직원


실제로 코타스캠프 경영진은 식민지 잔재에 대한 비판에 동조하며, 지역 커뮤니티 중심의 운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코타스캠프의 모든 직원은 이 지역 주민이며, 가이드들은 대부분 마사이족입니다. 그중 일부는 자신의 땅을 가진 지주이기도 합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원문에 언급된 다음 내용입니다.


대지주 출신의 코타 가족은 자신들이 소유한 땅의 대부분을 지역민들에게 돌려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그 땅을 거꾸로 지역민에게 임대료를 내고 빌려 쓰고 있다고 했다.

이토록 아프리카 - 박다애 저


과거의 특권을 유지하는 대신 지역 공동체와 함께 땅을 나누고, 그 땅을 빌려 운영한다는 태도는 이들이 1920년대 스타일을 미화가 아닌 ‘성찰의 과정’ 속에서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image.png?type=w966 코타스 캠프의 소품


그래서 코타스캠프의 1920s 스타일은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드는 식민풍이 아니라, 오히려 역사를 애도하고 기억하는 방식으로 존재합니다. 결국 코타스캠프는 과거를 덮어두지 않고, 문제적이었던 시대를 그대로 드러내며, 그 시대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현재를 운영하는 숙소입니다.


광활한 평원을 가득 담아낸 부시배스(Bush Bath)



image.png?type=w966 코타스캠프 부시배스



코타스캠프의 텐트는 가림막 없이 드넓은 마사이마라 평원을 정면으로 바라봅니다. 이곳의 시그니처 경험은 바로 부시배스(bush bath)예요.


평원에 내려앉는 석양을 따라 사파리를 다녀오니, 욕조의 물은 피로를 녹이기에 딱 알맞은 온도였다.

이토록 아프리카 - 박다애 저


부시배스를 원하면 시간을 미리 버틀러에게 알려두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몇 시간 전부터 직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해요. 이동식 캔버스 욕조를 평원 위에 세팅하고, 뜨거운 물이 가득 담긴 양동이를 수십 번 오가며 욕조를 채워 둡니다. 아무도 없는 자연 속에 한 사람을 위한 ‘완벽한 욕실’을 만들어주는 것이죠.


오후 사파리를 마치고 돌아오면, 욕조의 물은 놀라울 만큼 정확한 온도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사파리는 생각보다 체력을 많이 쓰는 활동입니다. 넓은 평원을 비포장도로로 달리다 보면 반나절 만에 온몸이 쑤시죠. 그런 몸을 이 따끈한 욕조에 담그는 순간—그야말로 최고의 환대입니다.


욕조에는 거품이 둥실둥실 가득하고, 몸을 기울여 눕는 순간 시야가 가려질 만큼 부드럽게 올라옵니다. 옆에는 레드 와인 한 병이 준비되어 있고, 멀리에서는 임팔라와 얼룩말이 천천히 지나갑니다. 자연의 움직임을 노닥노닥 바라보다 보면, 거품처럼 긴장이 서서히 녹아내리며 또 한 번의 아프리카의 밤이 찾아옵니다.


살라스캠프가 ‘야생의 에너지’를 가까이서 보여준다면, 코타스캠프는 ‘야생과 휴식의 낭만’을 완성합니다.




코타스캠프 이용 안내


Cottars-Safaris-1920s-Camp-Main-Area-decor.jpg Cottar’s 1920s Camp


코타스 캠프의 숙소는 총 11개의 텐트와 1개의 부시빌라로 구성되어 있으며, 5개의 럭셔리 더블 텐트, 프라이빗 발코니가 있는 2개의 허니문 텐트,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적합한 4개의 패밀리 텐트가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형태의 여행 스타일을 수용합니다.


모든 숙박은 올인클루시브(하루 2회 사파리 포함) 방식으로 운영되며, 보존지구 입장료는 별도로 청구됩니다. 식사는 기본적으로 모든 투숙객이 함께하는 ‘원 테이블 디너’ 형식으로 제공되어 자연스러운 네트워킹이 가능하지만, 원할 경우 프라이빗 디너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요금 정리


프라이빗 시즌(1/11~5/31) 2,292 USD

하이 시즌(6/1~6/30, 9/16~10/31) 2,982 USD

피크 시즌(7/1~9/15, 12/20~1/10) 3,506 USD




《이토록 아프리카》 출간 소식


디스이즈아프리카의 20년 여정을 담은 에세이 《이토록 아프리카》가 곧 출간됩니다. 오랜 시간 현지에서 사람을 인솔하며 쌓아온 경험,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난 삶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보세요.


출간과 동시에 교보문고 여행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당성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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