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마지막 이야기
이제,
블루의 성질을 알려드릴게요.
블루는 첫눈에 끌려요.
그리고 자신의 색으로 물들여요.
여기에 비극이 있어요.
곁에 서서 물이 들면,
블루는 사라져요.
상대방이 블루가 되는 거죠.
이제 그가 아닌 나에게서 블루가 번져요.
Mr. Blue는 그렇게 사라졌어요.
그래도, 슬퍼하지 않아요.
그의 성질이 바뀐 거지
그가 영영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요.
Mr. Blue는 이제 다른 색을 띠며 살아갈 거예요.
과거의 색이 된 Blue를
가끔 비디오를 돌려보듯 그리워할 순 있겠지만
다시는 그 색으로 빛나지 못할 그가
조금은 아쉽네요.
완벽하진 않지만
Blue라 끌리던 그였어요.
우리가 헤어지던 날,
나에게 색을 빼앗긴 그는
볼품이 없어 보였어요.
나는 당신으로 인해 완벽해졌어요.
미안해요.
이제는,
비슷한 색을 띠는 사람과
함께 빛나길 기도할게요.
물들이거나, 빼앗기지 않아도
함께라 그대로일 수 있는 사람과
영원하길 바라요.
조각조각의 과거가 완성시킨 나는
이제 기다릴 거예요.
예전처럼 대책 없이 손을 뻗어 붙잡지 않고,
나는 나를 알아봐 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또 기다릴 거예요.
이런 나의 이야기가
과거가 된 수많은 Mr. Blue들과
사랑을 잃었지만 Blue를 얻은
모두를 위한 위로가 되길 바라요.
어느 날 길을 걷다가
푸른 원피스를 입고 있는 내가
어느 상가 건물에 비친다면,
나는 제일 먼저
당신을 떠올린 후
당신의 표정을 지을 거예요.
나의 푸름은 모두 당신에게서 왔어요.
이 편지가 전해질지 모르겠어요.
- Blue 올림 -
추신/
나의 일부는 당신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