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ime Travel
… those momentary reminiscences are so captivating and engrossing that it makes your heart beat faster and makes you wonder around the fond memories of the past linked to that moment.
그런 순간적 회상은 너무나도 매혹적이어서 두근거리게 하고 그 순간과 연결된 과거의 기분 좋은 기억들을 회상하게끔 한다.
[한국어는 아래에]
Day 64: 13 March 2016, Melbourne
When I was in high school, I used a pink grapefruit-scented hand cream. It was not some artificially concocted smell — like a cheap strawberry ice cream that doesn’t smell or taste like real strawberry at all. It actually smelled like a freshly-cut, acidic, and tangy grapefruit. And it was such an aromatic scent that every time I opened the lid of the hand cream the entire class would smell it and someone sitting on the other side of the room would be asking his/her partner where the source of this refreshing scent is.
I haven’t used that hand cream since high school. I guess I grew tired of it and moved onto something else. But today, when I was washing my hands, I was reunited with the smell that I’ve forgotten for long. I knew that the hand soap, even without seeing its label, was of grapefruit scent. And the second I smelled it, it brought me right back to this bleak classroom with fluorescent lights where I was sitting by the white stony wall.
It wasn’t a specific moment or anything, but it was as if I have traveled back in time. The sheer sensation of that split second took me back to the days of wearing an ugly school uniform with plain black loafers, spending day and night at school, and sharing lunches and dinners with friends at the school canteen.
While we seem to rely predominantly on our vision out of the five senses, I believe that the olfactory and auditory senses leave more vigorous marks in our memory. Yet, while we are unable to describe such sensations, we are able to discern them. That’s why a hand soap earlier today somehow brought me back to my high school classroom, and why listening to Lana Del Rey’s version of ‘Summer Wine’ brings up this scene of standing by the Margaret Bridge over the Danube River in Budapest, looking towards the river flowing, while a tram passes by behind me and street lights start to turn on.
And those momentary reminiscences are so captivating and engrossing that it makes your heart beat faster and makes you wonder around the fond memories of the past linked to that moment.
Unfortunately our senses are rarely awaken to feel momentary sensations. While we have our eyes open so that we don’t run into an electric pole on the street, rest of the senses are rather muted. But when one is in an unusual environment he/she unknowingly incorporate other senses in absorbing and comprehending his/her unusual surroundings. That’s why it’s often the moments from extraordinary settings, like when one’s traveling in a foreign country, that the senses other than vision function to their fullest. And by doing so, a more multidimensional recollection can be formed and stored in one’s mind, which some aroma of grapefruit or melodies of a groovy music would trigger one day.
I have also noticed over the years, however, that it is also a matter of a conscious decision to open up the other senses in whichever circumstance that one may be in. And by making a conscious choice, one can have a more or less the same effect of the rich experience that seem exclusive to certain occasions like traveling.
On any day, by pausing a second or two to look at everyday matters, one can live an ordinary day as if it’s new and novel. In fact, it is new and novel despite seemingly immutable elements in surroundings: it’s a new day, a day your calendar has never marked until that day. It’s a bit chillier maybe a bit more gloomy. Your body feels different: heavier? lighter? Different cars that pass by as you leave your garage and the strangers on the streets are of disparate appearances.
By observing such differences that people mostly take for granted, each moment becomes more precious and meaningful because things are transitory and ephemeral. And in later days when one encounters a tiny element of that moment that he/she has absorbed to the fullest, one is able to time travel back and enjoy the affectionate memories that he/she has. Like the grapefruit, or languorous tone of Lana Del Rey’s song.
Thanks for reading.
I’m Jieun Choi, a student, creative, photographer and writer currently based in Melbourne, Australia. Come see the photos I took on my Instagram.
64일: 2016년 3월 13일, 멜버른
고등학교 때 나는 핑크 자몽향 핸드크림을 썼다. 값싼 딸기 아이스크림처럼 인공적인 향이나 맛이 나는 것이 아니라 방금 썬, 시큼하고 톡 쏘는 자몽향이었다. 향이 얼마나 진했는지 교실에서 핸드크림 뚜껑을 열 때마다 반 전체가 이 향을 맡았고 반대편쯤에서 누군가가 짝에게 이 상큼한 향이 어디서 나는지 묻곤 했었다.
고등학교 이후에 이 핸드크림을 쓰지 않았다. 아마 그 진득한 향에 질려 다른 향을 찾았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손을 닦을 때에 오랫동안 잊었던 그 향과 재회했다. 손 세정제의 상표도 보지 않고 나는 그것이 자몽 향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향기를 맡는 순간 나는 형광등이 비추는 그 쓸쓸한 교실의 하얀 벽에 기대어 앉아 있던 그 당시로 돌아갔다.
특정한 순간으로 돌아갔거나 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마치 시간 여행을 한 것만 같았다. 찰나의 순간에 느낀 그 감각이 교복을 입고 검은색 단화를 신고는 낮과 밤을 학교에서 보내며 친구들과 함께 식당에서 점심과 저녁을 먹던 그 날들로 나를 데려갔다.
사람들은 흔히 우리가 오감 중 시각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고 주로 생각하지만 나는 후각과 청각이 우리의 기억에 더 강력한 인상을 남긴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느낌들을 말로써 설명할 수는 없더라도 감지할 수는 있을 뿐이다. 그게 바로 오늘 낮의 손 세정제가 나를 고등학교 교실로 돌아가게끔 한 것이고 라나 델 레이의 ‘써머 와인’이라는 노래를 들으면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강을 가로지르는 한 다리 위에 서서 뒤로는 전차가 지나가고 가로등이 켜지기 시작할 때에 흐르는 강을 바라보던 그 당시가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순간적 회상은 너무나도 매혹적이어서 두근거리게 하고 그 순간과 연결된 과거의 기분 좋은 기억들을 회상하게끔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감각은 대체로 이러한 순간적 느낌들을 잡아내기 위해 깨어있지 않다. 전봇대에 부딪히지 않기 위해 눈을 뜨고 다니더라도 다른 감각들은 대체로 죽어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있을 때는 못 보던 주변의 것들을 수용하고 이해하기 위해서 본인도 모르게 다른 감각들을 사용하곤 한다. 그게 바로 해외여행을 할 때처럼 특별한 상황에서 시각 이외의 다른 감각들이 완전하게 작동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더 입체적인 기억이 생성되고 쌓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몽 향이나 느낌 있는 음악의 멜로디가 어느 날 갑자기 그 기억을 끄집어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지난 몇 년간 이점을 알아차렸다; 어떠한 상황에 있든지 감각을 여는 것은 의식적인 선택이라는 점을 말이다. 그리고 그런 의식적인 선택을 함으로써 여행을 할 때와 같은 특정한 상황에서만 느낄 수 있었을 법한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떠한 날이라도 잠시 멈추어 매일같이 보는 것들을 바라봄으로써 평범한 날을 새롭고 특별하게 만들 수 있다. 사실 매일은 비록 변하지 않는 것만 같은 것들 때문에 아닌 것 같더라도 새롭고 특별한 날이다. 달력은 그 날이 되기 전까지 한 번도 그 날을 표시한 적이 없었고, 조금 더 쌀쌀하고 어쩌면 더 흐리기도 하다. 몸의 느낌도 다르다 (무거운가? 가벼운가?) 집을 나서면서 보는 차들도 다르고 길에서 지나치는 사람들의 모습도 재각각이다.
사람들이 대체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들의 이러한 변화하는 부분들을 관찰함으로써 주어진 순간순간이 소중하고 의미 있어진다. 모든 것들은 일시적이며 변화하기 때문에. 그리고 언젠가 감각을 열고 흡수한 그러한 순간들의 작은 요소를 마주쳤을 때에 그 당시로 시간 여행을 해서 당시의 따스한 기억들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자몽이나 라나 델 레이의 느릿한 목소리처럼 말이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이자 창작자, 사진가 그리고 작가입니다. 현재 호주의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