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be a Great Writer
훌륭한 작가가 되는 법, 아니 훌륭한 무언가가 되는 법은 인정 많은 애정과 진정한 관용, 그리고 본인의 자아에서 한 발짝 물러설 수 있음에 있다
A way to become a great writer, or great anything, is by having the compassionate love, sincere generosity and knowing to step away from one’s ego.
[한국어는 아래에]
Day 65: 14 March 2016, Melbourne
Unlike his cult-like following in the Western world, the late David Foster Wallace is not even well-known in Korea. I’ve actually only found out about him when a friend sent me a short film made based on his commencement speech ‘This is Water’ — an eponymous book of the same content is the only book translated and published in Korean.
Ever since, I’ve been obsessed with this seemingly nonchalant writer who doesn’t try hard to impress others. Yet, his sincerity and genuineness shines through his minimal facial expression, and his love, compassion and empathy for his subject matters and towards the society make him such a likable figure.
After reading a 25-page article about Michael Joyce’s tennis career within the context of the Canadian Open in 1995, ‘Tennis Player Michael Joyce’s Professional Artistry as a Paradigm of Certain Stuff about Choice, Freedom, Limitation, Joy, Grotesquerie, and Human Completeness’ (it was originally written for Esquire, as ‘The String Theory’), I was utterly impressed how he was able to grab a reader’s attention so much about a topic so foreign and uninteresting to her.
D.F.W achieves a stable balance between a potentially boring information and a ludicrous humor, which keeps a reader engaged and interested. But that’s not it. He expands the topic with such passion that captivates a reader to continue reading, until he brings up the broader concepts that he care about: athletic excellence, originality, elegance that comes with years of practice, ascetic focus and sacrifices made in pursuit of a goal, burden in life and so forth.
He has so much respect for the professional tennis players, and athletics as a whole, for the reasons that even the fervent fans of professional players easily neglect. He criticizes at the end of the Michael Joyce article that while audience pays much adulation and money in support of and respect towards professional athletics, they easily overlook what they have sacrificed to achieve what they have, and judge them with the standards that the society considers as ‘normal’ or ‘regular’: such as their lack of intelligence or doping — while they, the great athletics who made it on top by sacrificing everything they could have enjoyed if they stayed ‘normal’ do not thrust their standard on us.
Yet, such tendency is not confined to seeing professional sports players. We see others within a socially constructed framework that we were first given through education and upbringing, which we constantly affirm and impose on others. And D.F.W. warns a danger of judging others and forcing upon them your criteria and dogma, while trying to present us the narratives from other’s perspective with easily-neglected elements.
While I’ve thought of myself as having the love and compassion towards the world, and especially to the people that I care, I have also been trapped within that narrative. I woke up from that dream when a good friend pointed out my patronizing attitude. That’s when I realized that under a some sort of nosy compassion I had, I was trying to teach others that my way is better. Ever since, I’ve been aware of what I say and write. However, at the face of D.F.W’s ardent love and compassion towards the world, from which he retreated voluntarily, I feel so small and insufficient.
A way to become a great writer, or great anything, is by having the compassionate love, sincere generosity and knowing to step away from one’s ego. It’s easy to force upon others one’s righteous beliefs in an open mind and wholehearted kindness, but that bears a danger in itself. That’s why we need to step aback from our self to see a bigger picture without judging with a constructed view we inevitably hold.
Thanks for reading.
I’m Jieun Choi, a student, creative, photographer and writer currently based in Melbourne, Australia. Come see the photos I took on my Instagram.
65일: 2016년 3월 14일, 멜버른
서양권에서의 숭배적인 인기를 받는 고(故) 데이비드 포스터 월러스는 한국에서 잘 알려진 작가는 아니다. 나 역시도 사실 한 대학교 졸업식에서 그가 한 연설을 바탕으로 만든 단편 영화 ‘이것은 물이다’를 친구에게서 추천받고서야 이 사람에 대해 알게 되었다.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한 동명의 책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판된 유일한 서적이다.
그때부터 나는 이 겉으로 보기에 무심한 듯한, 그리고 남에게 그다지 잘 보이려 하지 않는 이 작가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그 겉면 아래에는 사실 진실함과 진정함이 깔려 있으며 그의 거의 존재하지 않는 표정 사이로 그의 진솔함이 빛난다. 그리고 그의 소재와 우리 사회에 대한 사랑, 관심과 공감은 그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1995년 캐나다 마스터스를 배경으로 마이클 조이스의 테니스 선수로서의 삶에 대해 쓴 25 페이지의 긴 글을 읽고서 나는 그가 이 주제에 전혀 일면식도 없고 관심도 없는 나의 관심을 이렇게나 끌었다는 것에서 놀라웠다.
월러스는 지루할 수 있는 정보와 익살맞은 유머 사이에서 안정적인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독자의 관심을 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그는 그의 주제를 강렬한 열정으로 이끌어가기에 독자들은 홀린 듯 계속해서 읽어나갈 수밖에 없게 되며 어느새 그는 그가 중요시 여기는 보다 넓은 개념들로 독자들을 이끈다. 예를 들면 스포츠에서의 완벽, 독창성, 수년간의 연습에서 우러나오는 우아함, 금욕적인 집중력, 목표를 이루기 위한 희생 그리고 삶의 짐 등을 그는 중요시한다.
그는 프로 테니스 선수, 아니 전반적인 프로 스포츠 선수들을 향한 무한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 그리고 열성적인 스포츠 팬들도 곧잘 간과하는 이유에서 그들을 존경한다. 예를 들면, 마이클 조이스 관련 글의 막판에서 그는 관중들이 스포츠 선수들에게 찬사와 금전적인 지지를 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선수들이 그 자리에 있기 위해 희생한 것들은 흔히 간과한다고 꼬집는다. 그리고는 우리 사회가 흔히 말하는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잣대로 그들을 판단한다. 이를테면 그들이 무식하다든지 약물 복용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살았더라면 그러지 않아도 되었을 수많은 것들을 희생하여 지금의 자리에 오른 위대한 운동선수들은 그들의 잣대를 우리에게 들이대지 않는데 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은 프로 운동선수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교육과 양육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사회적으로 형성된 구조 안에서 다른 사람들을 보며, 끊임없이 그들에게 우리의 시선을 단언하고 강요한다. 월러스는 남을 판단하고 자신의 기준과 독단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의 위험에 대해 경고한다.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것들을 담아서 타인들의 관점에서 본 이야기들을 써 내려가면서 말이다.
사실 나도 꽤 오랫동안 내가 이 세상에 대한,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러한 나만의 이야기에 갇혀버리기도 했었다. 남을 가르치려는 듯한 나의 태도를 한 친구가 꼬집어주어 나는 그 꿈에서 깨어났다. 그때 나의 오지랖 넓은 동정심 비슷한 것을 바탕으로 나는 다른 이들에게 내 방법이 낫다고 강요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때부터 나는 내가 하는 말이나 쓰는 것들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 세상에 대한 월러스의 열렬한 애정과 동정심에 나는 한없이 작고 부족해 보인다. (그는 그렇게도 사랑하는 이 세상에서 스스로 목숩을 끊었다.)
훌륭한 작가가 되는 법, 아니 훌륭한 무언가가 되는 법은 인정 많은 애정과 진정한 관용, 그리고 본인의 자아에서 한 발짝 물러설 수 있음에 있다. 옳다고 생각하는 본인의 소신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게 비록 열린 마음과 진실된 친절함에서 나오더라도 이를 강요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것이다. 그렇기에 스스로를 보다 큰 그림에서 볼 수 있도록 한 발짝 물러설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불가피하게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관점으로 남을 판단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이자 창작자, 사진가 그리고 작가입니다. 현재 호주의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