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repancy between Age and Maturity
… age and maturity do not come hand in hand.
… 나이와 성숙도는 함께 오지 않는다
[한국어는 아래에]
Day 91: 9 April 2016, Melbourne
Although I get rejected at bottle shops more often than I wish for my supposedly juvenile appearance (maybe it’s just because I’m Asian and people here have no idea how old or young I am, with which I concur) I’ve been the older one among my friends for awhile. I did struggle a bit for not being at the ‘right’ stage of life for someone of my age should be at, but I’ve fully embraced the virtue of age being no more than just a number.
Although every time when I say that age is just a number, I make a self-deprecating remark by adding that it’s only the old people who say such a thing, I have learnt through meeting people from different age groups that age and maturity do not come hand in hand.
So with the years passing by and my friends back home, who are of same age, freaking out turning old (which freaks me out because I forgot to count the Korean age long ago) I’ve actually grown insensible to my age. However, there are moments that I realize that I’m no longer a kid but a fully grownup.
Like when your older brother confesses to you his difficulty in facing the upcoming termination of his three-year-long seclusion from the real world, separated in an odd system where common sense doesn’t always, if ever, apply. The initial bewilderment towards a situation so foreign and unusual, because he has always been the guide of the dark road that I followed and later, the beacon for my chosen path after we’ve part our ways, soon turned into a delightful realization that I have indeed become a mature, independent being that someone who I’ve relied on the entire formative years would seek for advices from.
But at the end of the day, when you FaceTime with dozens of your family members to whom you are still a little girl who they witnessed taking the first step or saying the first proper word, you feel like you haven’t grown up, and you never will, to some people.
That’s why age is just a number, and yeah, maybe I’m old enough to say that.
Thanks for reading. I’m Jieun Choi, a student, creative, photographer and writer currently based in Melbourne, Australia. While I stopped posting on Instagram, come see my old photos.
91일: 2016년 4월 9일, 멜버른
이곳에서 술을 사러 가면 어려 보인다는 이유로 꽤나 자주 거부당하곤 하지만 (어쩌면 동양인의 나이를 가늠하지 못해서 그러는 걸지도 모른다. 그 경우라면 인정한다) 사실 나는 종종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이었다. 내 나이에 알맞은 ‘올바른’ 단계에 있지 않다는 사실에 갈등하던 시기도 있었다만 이제는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라는 덕목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다만 매번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말을 할 때마다 이런 말은 나이 든 사람이나 하는 거라며 자기비하적 농담을 섞곤 하지만 사실 다양한 나잇대의 사람들과 만나고 교류하면서 나이와 성숙도는 함께 오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
그렇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에 있는 나와 동갑인 친구들이 나이가 드는 것에 기겁할 때 (이는 종종 한국식 나이로 세는 법을 잊어버린 지 오래인 나를 놀라게 하곤 한다) 나는 사실 내 나이에 꽤나 무감각해지곤 한다. 하지만 때로는 내가 더 이상 아이가 아니며 온전한 어른이라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이를테면 오빠가 바깥세상과 단절되어 통념이나 상식이 거의 (혹은 전혀) 먹히지 않는 이상한 체제 하에서 3년이라는 시간의 끝자락이 다가옴을 바라보며 느끼는 어려움을 고백할 때 말이다. 오빠는 항상 어두운 길에서 나를 이끌어주는 길라잡이였고 우리가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 이후에도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었기에, 익숙하지 않은 이런 상황에 처음에는 당황했다가 곧 달가운 깨달음을 느끼게 된다. 성장의 중요한 시기 동안 의지했던 사람도 내게 조언을 구하러 오는 성숙하고 독립적인 한 인간이 비로소 되었구나 싶어서 말이다.
그렇지만 결국 가깝고 먼 친척들과 영상통화를 하다 보면 그들에게는 나는 여전히 첫걸음마를 떼고 첫마디를 하는 모습을 보았던 아기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어린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나는 아직도 어린아이이며 아마 평생 자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렇기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 아마 나는 이런 말을 할 정도의 나이가 되기는 했나 보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이자 창작자, 사진가 그리고 작가입니다. 현재 호주의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사진을 올리지는 않지만 과거에 제가 찍은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