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두기

대선 판

by 청해

깍두기의 유래는 조선 '정조'때 한 공주가 처음으로 만들어 임금께 바쳤다는 것이 정설이다.

김치를 담글 때 무를 썰다 보면 끄트머리에 어중간한 모양이 남는데 그것을 이용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깍두기라는 말 안에는 삐뚜름한 모양으로 썰린 것이다 하더라도 버리지 않고 다 함께 버무려 먹는다는 뜻이 있다.


어릴 적 함께 놀기 어려운 아이가 있다던가, 짝이 안 맞아 남게 되는 경우에 남겨두지 않고 어떤 식으로든

함께 하기 위하여 깍두기를 시켜주었다.

깍두기는 중간에서 이쪽저쪽 왔다 갔다 할 수 있었다.

특징이라면 실수하더라도 욕을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열심히 못해도 배려해 주어 이쪽저쪽에서 욕하지

않았다. 얼치기처럼 부족한 아이와 함께 놀기 위해서 만들어 낸 놀이 문화였다.

그러면서 그 속에서 양보나 배려, 우애를 알게 되었다.


요즈음 대선이 코 앞에 있다.

우리 사회는 이편 아니면 저편만 있지 깍두기가 있을 수 없는 사회에서 산다.

친구 사이라도 생각이 다르면 서로 다른 후보들을 놓고 큰소리로 논쟁이 오간다.

여당과 제1 야당으로 편이 갈리어 편 가르기를 한다. 선택지가 꼭 두 개다. 중간이 없다.

그 두 당에게 표를 주는 데에 망설이는 투표권자에게서 투표를 아예 포기하게 만든다.

사방에서 대선주자들의 끔찍한 안부를 쉴 새 없이 떠들어 대는 요즘 한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데 기쁜 마음이 아니라, 화가 나고 왜 이렇게 안타까운지 모르겠다. 그러면 안 되는 것도 알고 있지만 아예 그들 하는 짓을 보는 것도 싫어 뉴스를 외면할 때가 많다.

제3, 제4 당이 있다 해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그들이 제 역할을 한다면, 둘 만의 싸움을

조율하는 기능이 살아날 터인데 말이다.

다행히 깍두기같이 대선판을 조율해 줄 수 있는 당이 기운을 내고 있다. 그나마 선택의 폭이 넓어진 느낌이든다.

표의 균형을 팽팽하게 만들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유권자들의 선택이 올바르고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다시

뽑히는 새로운 청와대의 주인은 통합과 소통의 정치를 하며,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춰주는 대통령이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알 수 없어라(정치 이야기)

청해

아리송하다

꿈인 것 같다


손가락이 춤을 춘다

6개 7개 8개


춤을 춘다

4개 3개 2개


차고 넘치고

모자라고 부족하고


다시 모여

춤을 추게 부추기면

제대로 알까?

손가락이 다섯 개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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