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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희 Apr 13. 2020

<다 때려치우고 사장되기 프로젝트>

취준생의 창업 도전기 38화

38화. 어느새 1년 (2)     



지난 1년, 차분히 잘 걸어왔다

 



 마케팅에도 변화가 있다. 초기에는 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양한 루트에서 직접 마케팅을 시도했다. 안타깝게도 초기 홀로 진행한 대부분의 마케팅 시도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마케팅 비용은 계속 나가는데, 실제 매출로는 이어지지 않으니 가슴이 답답하기도 했다. 대학을 다니면서 마케팅 수업을 수없이 들었는데도, 이 모양이니 그동안 무슨 공부를 한 건가 싶은 자괴감이 들 때도 있었다. 그나마 네이버 키워드 광고에서는 유의미한 수익이 났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네이버 키워드 광고에만 집중해서 직접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마케팅에 조금 더 힘을 실어보기 위해서 몇 달 전에 마케팅 대행사를 찾아봤다. 대행사 몇 곳을 수소문해서 상담을 받았다. 그중 가장 좋은 조건이었던 곳과 계약을 했다. 덕분에 지금은 마케팅 관련 업무가 많이 편해졌다. 무엇보다 이것저것 질문을 하면서 진행할 수 있는 마케팅 자문을 얻은 것이 가장 좋은 점이다. 하루빨리 대행사와 함께 큰 규모의 판매 프로젝트를 진행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마지막은 내 마음가짐의 변화다.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매일 일희일비의 연속이었다. 판매가 잘된 날에는 기분이 날아갈 듯했지만, 판매가 아예 없는 날은 그렇게 우울할 수가 없었다. 이런 감정의 변화를 견디기 힘든 사람이라면 창업을 하면 안 되겠구나 라고 홀로 생각할 때도 많았다. 아마도 내가 만약 부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면, 초기에 이런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사업을 접었을 듯싶다. 퇴근 후 시간을 투자했는데도, 수익은 거의 없고 스트레스만 쌓이는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테니 말이다.     



 지금은 매일 겪는 매출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이 무뎌진 상태다. 잘 팔리는 날에는 작은 감사함을 느끼고, 잘 안 팔리는 날에는 ‘내일은 괜찮을 거야’라고 생각하고 만다. 매일 매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스스로 더 큰 손해라는 생각이 자리 잡은 덕분이다.     



 리뷰 평점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이 줄었다. 초기에는 별 1~2개짜리 리뷰가 달리면, 하루 종일 마음이 아팠다. 자기 주관대로 평점을 주는 것은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지만, 너무 낮은 평점을 주는 고객에게는 판매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일도 몇 번 겪다 보니 무뎌졌다. 요즘에는 낮은 평점을 받으면, 문제점을 보완하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리뷰 답변으로는 반품/교환을 제안해 드리고, 이내 잊어버린다. 같은 상품의 높은 평점이 언제나 나쁜 평점보다 많기에, 소수의 낮은 평점 때문에 힘들어할 필요가 없다고 믿게 됐다.                



 2화 분량의 글을 쓰면서, 지난 1년을 스스로 되돌아봤다. 체감적으로는 눈 깜빡할 새에 지나간 1년이지만, 꽤 많은 변화가 있었구나 싶다. 솔직히 공개적인 곳에 미처 담을 수 없는 많은 고민과 경험이 남아있지만, 이번에는 이 정도 내용의 기록을 남기는 것에 의의를 둔다.      


    

 앞으로의 1년은 어떨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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