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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희 Apr 02. 2020

<다 때려치우고 사장되기 프로젝트>

취준생의 창업 도전기 37화

37화. 어느새 1년. (1)    


오늘 은행가는 길에 찍어본 벚꽃!



 어느새 겨울이 지나고 완연한 봄이다. 집 주변 꽃들은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기 시작했고, 춥지도, 그렇다고 덥지도 않은 날씨가 감사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다시 봄이 찾아오면서, 내가 시작한 사업도 어느새 1년을 맞이했다. ‘망해도 좋으니 도전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되었다니 감회가 새롭다. 그래서 이번 화에서는 지난 1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먼저 ‘수치’에 대한 변화다. 내 기억으로 사업 첫 달 매출은 40만 원이었다. 이것도 지인 판매를 합친 것이니, 실제 매출은 더 적었다. 사업 시작 후 3달 정도까지는 매출에 큰 변화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처음 소싱했던 상품들의 판매량이 저조한 탓이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왜 그런 상품을 소싱했지?’싶은 상품도 더러 있다. 초기 카테고리로 정했던 ‘생활용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이었다. 게다가 상품을 보는 눈도 거의 까막눈과 다름없었으니, 당연히 잘 될 리가 없었다. 그래도 스스로 다행이다 싶은 점은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업 이외에 다른 일을 통해 번 돈을 다시 투입했고, 계속해서 새 상품을 찾았다. 그러다 우연히 접하게 된 몇 가지 상품이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매출이 오르기 시작했다. 1년이 지난 지금, 매출은 초기보다 약 10배 정도 늘었다. 물론 아직 ‘성공’했다고 보기엔 턱없이 부족하지만, ‘성장’했다는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 내년에는 지금보다 또 10배 늘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나아갈 생각이다.      


 일종의 즐겨찾기와 비슷한 스토어찜도 어느새 1,300명이 넘었다. 처음 100명을 찍었을 때, 기뻐서 브런치에 감사 글을 남기기도 했었다. 감사하게도 그 이후로도 꾸준히 늘어나 현재의 수치가 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내가 준비한 상품을 사주시고, 스토어찜도 눌러주신 모든 고객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4월 2일 오늘자 현황



 ‘사업 환경’도 꽤 변화가 있다. 처음 시작할 때는 편의점 택배를 이용해 고객님에게 발송했었다. 택배 물량이 많지 않으니, 택배사와 계약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이유였다. 편의점 택배의 가장 큰 문제는 반품/교환 처리하기가 까다로웠다는 것이다. 네이버처럼 자체적으로 택배사가 수거를 해주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직접 계약한 택배사가 아니다 보니 관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고객님께 직접 편의점에서 반송해주시기를 부탁해야 했던 적도 있었다. 현재는 택배사와 직접 계약을 해서, 매일 같은 시간에 기사님이 택배를 수거하러 와주신다. 반품, 교환, 분실 등도 처리하기가 훨씬 편해졌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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