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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희 Mar 06. 2020

<다 때려치우고 사장되기 프로젝트>

취준생의 창업 도전기 36화

36화. 코로나 극복 중간 점검.     




 두 달 정도면 서서히 잦아 들 줄 알았던 코로나가 여전히 기승이다. 매일 국내 신규 확진자의 증가와 더불어 유럽과 미국 지역에서의 낌새도 심상치 않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자영업자의 고통이 나날이 늘고 있다. 물론 나도 지속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이번 화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피해를 중간 집계해보고,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먼저 매출이 약 30 ~ 40%가량 줄었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에 매달 택배 상자 기준으로 500건 이상 판매를 했었다. 그런데 코로나가 본격적인 문제로 떠오른 설 이후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그 이유는 기존에 잘 팔리는 상품의 재입고 시기가 계속 밀린 탓이다. 결국, 지난 2월을 결산해보니 택배 상자 기준으로 300건을 넘지 못했다. 택배 상자 기준이기에 정확한 매출 집게는 아니지만, 피해를 체감하기엔 충분했다.   


  

 떨어진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고 있다. 일단 품절된 상품을 조금이라도 빨리 받기 위해서 항공 운송을 이용했다. 해상 운송보다 배송비가 비싸지만, 하루라도 빨리 재고를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덕분에 주력으로 팔고 있는 상품의 절반 정도는 이번 주에 재고를 다시 채울 수 있었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대량으로 주문한 상품이 2달 넘게 중국에서 넘어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1월 12일에 주문을 넣은 상품을 아직도 받지 못했다. 트래킹 번호를 확인해보니 중국 내 배송은 끝난 것으로 조회되는데, 아직까지 배송대행지에서 연락이 없다. 다급한 마음에 몇 번이나 배송대행지에 문의를 넣었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아직까지도 출발을 못 했다는 답변이다. 하필이면 그게 가장 잘 팔렸던 상품이자, 대량으로 주문한 상품이라 많은 자금이 묶여버렸다. 유통업의 특성상 ‘판매 -> 재구입 -> 판매’ 구조가 계속 돌아야 수익이 나는데, 큰 자금이 묶여있는 상황이 몇 달이나 지속되니 미칠 노릇이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환불받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차선책으로 같은 상품을 파는 다른 판매자의 상품을 눈여겨보고 있다. 품절로 인해 상품 랭킹이 계속 떨어지는 것보다야, 다른 판매자의 상품을 사서 마진 없이 판매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일로 인해 국내에서 상품을 구할 루트를 찾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험상 외국에서 수입하는 일은 계획보다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까지 10번 정도 수입을 진행했는데, 처음 계획한 일정에 맞춰 정확히 진행된 적은 2 ~ 3번뿐이었다. 따라서 최근에는 국내 업체에서 구할 수 있는 제품을 찾아보고 있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는 현재 내가 판매하고 있는 상품과 비슷한 제품군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래저래 이 방법도 문제가 있다. 진짜 마음 같아서는 직접 제조업체를 차리고 싶다.          


 

 사실 코로나 상황에 대한 보완책만 있을 뿐, 뚜렷한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다. 

 하루빨리 코로나를 치료할 백신이 나타나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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