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고도

Hans Rosling [FACTFULNESS]

by 네오


정글 칼을 든 성난 한 무리 남자들에게

도륙당할 뻔한 나를 이성적 언쟁으로 구해준

이름 모를 용감한 맨발의 여성에게

이 책을 바친다.




'Factfulness', 번역하자면, 사실에 충만한 이라는 뜻이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Factfulness는 글쓴이가 지양하는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기도 하다.

글쓴이는 대게 우리가 여러 외부에서 오는 자극이나 사실을 받아들일 때 10가지의 극적인 본능의 관문을 거친다고 말한다.

그러한 관문을 거치면서 우리의 뇌는 사실을 왜곡하여 쉽게 부정적인 때로는 절망적인 감정에 빠지고는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교육 수준, 생활수준을 벗어나 다양한 사람들한테서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글쓴이는 세 가지 선택지가 있는 답이 명확한 질문들을 여러 전문가 혹은 대학생, 일반인 등에게 질문했다고 한다.

그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침팬지(33%의 확률)보다 정답률이 적었다고 한다.

나를 더 큰 충격으로 이끈 것은 그다음에 일어난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명확한 통계가 나와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왜곡된 생각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을 부정하고 통계를 내는 과정에서의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제시된 통계의 대부분은 UN 같은 믿을만한 전문적인 기관에서 발표된 것이었다.


2장을 읽던 나는 책에서 나온 사람들이 보인 반응과 같이 나는 다를 것이라고 자만했었다. 어쩌면 이런 부분을 자각하지 않은 순간에도 자만할 것이다.

나는 객관적이라고, 나의 공포심은 사실이며 실제 위험성에 비례한 적절한 강도라고.


1장에서는 간극의 본능을 2장에서는 부정의 본능을 말하고 있다.

대부분은 1,2장의 본능들을 이성적으로는 알고 이해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쉽게 말하자면 흑백논리와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두 가지의 자극에 부정적인 자극을 받아들이는 본능에 대한 것이다.


인간은 10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러한 호화스러운 생활을 누리지 못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 보자.

200년 전에는 전기를 막 상용화 하기 시작했으며 그것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는 돌을 집어 들고 동물을 사냥하고 있었다.


우리가 자연을 능동적으로 사용하게 된 건 200년 정도도 안된다.

그 전의 우리는 자연의 압도적인 힘에 손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자연에서 살아남으려면 작은 자극에도 높은 반응을 해야 했으며, 부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여러 위협에 대비하는 사람이 더 생존하기 쉬웠다. 이러한 진화의 과정으로 인해 우리는 여러 본능을 가지게 되었으며,

그것이 오늘날 외부의 자극이나 사실을 받아들일 때 도움이 되기도 때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생존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정보를 빠르게 간추려서 대응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또한 내 유전자에 각인된 본능이 나타나곤 했다.

이미 제시된 명확한 사실들을 부정하고 때로는 글쓴이가 뭔가의 오해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성급한 판단도 내렸었다.

또한 글쓴이의 주장으로 인해 사람들이 세상을 낙천적으로 바라보게 되어 기아, 전쟁, 폭력 등과 같은 문제들을 외면하게 만들면 어떡하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세계는 좋아지고 있고, 생각보다 괜찮다는 말이 나에게는 이 정도면 괜찮다.라는 합리화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글쓴이는 말한다. 사실충실성은 더 이상 나아가지 말자는 말이 아니다. 낙천적으로 생각하여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문제를 직시하지 말자는 말도 아니다. 정확한 시각은 여러 문제점을 합리적이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해준다. 기아, 전쟁, 폭력 등을 없애려는 노력이 한정되어 있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움직임과 동행된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사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본의 아니게 글쓴이를 오해(?)했던 나는 이를 읽고 책을 더욱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합리화가 아닌 적극적이고 빠른 대응을 위해 세상이 이 정도로 변화했다는 것을, 그리고 과거보다 현재가 나아졌다는 것을 인지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힘을 가지게 하기 위함. 그것이 이 책의 목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글쓴이와 목표지향점은 같음에도 불구하고 범죄에 대한 나의 시각은 변함이 없었다.

기아가 줄어들고 자연재해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줄어들며, 점점 인구 전체의 평균수명이 느는 등의 지표는 의심할 여지가 없어졌다.


하지만 범죄는 이들과는 다른 양상이라고 생각한다. 범죄는 특수성이 강하다. 밝혀진 범죄보다 밝혀지지 않은 범죄의 비율은 월등이 높으며, 현대의 범죄는 과거의 범죄보다 보다 다양하게 더 세밀하게 진화되어 왔다. 과거에는 범죄 대부분이 물리적인 범죄인 성폭력, 폭행 및 살인 등으로 나타났다. 현재도 이러한 물리적 범죄들이 존재하고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 외에도 온라인상에서의 범죄, 마약범죄, 조직적인 범죄 등 범죄의 양상이 다양해졌고, 과거보다 훨씬 치밀해졌다. 지금도 새로운 유형의 범죄는 생겨나고 있으며, 갈수록 다양 해질 것이다. 한 범죄가 여러 피해자를 만들 것이며, 점점 더 빈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이러한 생각은 이 책을 읽고 나서 더 공고해졌다. 그 이유인즉슨, 이 책은 2019년도에 출판되었다. 6년 전에 나온 책이지만, 그 사이에 세상은 많이 변하였고, 과학기술도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였다.


하지만 슬프게도 빠르게 성장하는 과학기술을 인간의 윤리사상이 따라가지 못한다. 더하여 사람들의 도덕보다 윤리를 법제화하는 것은 더 늦다. 이 간극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많은 사람이 직시하지 못한다면, 아마도 우리는 글쓴이가 말한 괜찮고, 괜찮아지는 세상보다 더 나빠지는 세상을 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글쓴이의 생각대로 세상은 여러 방면에서 나아졌고,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직도 여러 문제가 남아있다. 여전히 아프리카의 아이들 중 몇은 굶어 죽으며 일부사람들은 가난에 허덕인다. 일부 여성청소년들은 교육을 받지 못하며, 자연재해로 많은 사람이 죽는다. 이상기후가 점점 증가하며, 평균온도가 올라가고 범죄는 더더욱 치밀해진다.


올해 연초에 이라크에서는 9세 아동과 결혼이 합법화되었다. 2023년 유엔 조사 결과 이라크 소녀 28%가 18살 이전에 결혼했다. 2년이 흐른 2025년, 이라크의 아동인권과 여성인권은 더 추락을 하게 되었다.
또한 미국에서는 22년도 미국 연방대법원은 49년 만에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사실상 폐기하면서 아직까지 낙태권에 대한 찬반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낙태권은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도록 함으로써 여성 인권에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낙태권의 폐기는 여러 여성들이 불법 낙태 시술에 뛰어들게 만들어 여성의 생명 및 건강을 해치게 되는 등 여성의 인생에 있어서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 모든 예들은 아직도 여러 나라에서 나타나고 있고, 현재진행형이다.


앞서 나는 몇 가지 사례만 말했지만, 우리에게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여러 부분들이 있다.

세계는 한 면만 있는 것이 아닌 다면체와 같아서 몇 개의 면들은 긍정적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몇 개의 면들은 부정적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 부정적인 면들이 긍정적인 움직임에 편승하게 만들려면 우리는 글쓴이가 말한 사실충실성에 기반한 사고와 시각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또한 부정적인 생각을 사실충실성이 아닌 낙천적으로 바라보는 것 또한 주의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나를 여러 사실을 통계에 기반하여 왜곡 없이 보도록 노력하게끔 만들었다.

1을 2, 3이 아닌 1로 보게 해 준 이 책에 대해 그리고 그 저자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