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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는 전부가 아니다(2)

콘텐츠 매니저가 알아야 플랫폼의 본질

by 손현

지난 10여 년 동안 콘텐츠를 다루며 경험해 온 일의 변화(7화)는 개인의 경험에 기반한다. 내가 속한 회사의 사업 방향이나 산업 특성을 반영하므로, 독자마다 체감하는 모습은 다를 수 있다.


그런데 개인을 넘어 사회 전반, 그리고 콘텐츠 매니저에게도 큰 영향을 준 두 가지 변화가 진행 중이었다.


(7화에서 연결되는 내용입니다. 아직 7화를 읽지 않으셨다면, 여기서 먼저 읽으실 수 있어요.)


변화 1: 빅테크와 소셜 미디어의 부상

첫째, 소셜 미디어의 힘이 점점 커지고 있다. 독일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4년 기준으로 전 세계 사람들은 매일 소셜 미디어 및 메신저에 평균 2시간 23분을 쓴다. 하루 중 여가 시간의 절반가량을 소셜 네트워킹에 쓴다는 말인데, 이는 자본, 노동력, 정보, 지식이 넘치는 관심 경제(attention economics)* 사회의 유일한 희소 자원인 관심(주의력)을 소셜 미디어가 빨아들이고 있음을 뜻한다.

* 인간의 주의력을 희소한 상품이자 자원으로 보고 다양한 정보 관리 문제와 경제 현상을 설명하려는 경제학 이론이자 접근법. 1971년, 경제학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허버트 사이먼이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하며 이론화했다.

statistic_id433871_average-daily-time-spent-on-social-media-worldwide-2012-2024.png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가 하루 중 SNS에 사용하는 시간 추이(2012~2024년, 단위: 분) (출처: Statista 2025)

사람들의 관심은 언제든 거래 가능한 자본으로 치환될 수 있다. 그 혜택을 받은 대표적인 곳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을 보유한 빅테크 기업 메타다. 최근 10년 동안 TV, 극장에 집행된 광고 예산은 줄어드는 반면, 메타의 광고 매출이 늘어나는 걸 보면 어디에 관심이 몰리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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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는 이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광고 채널이다. WARC는 메타의 광고 매출이 2025년쯤 글로벌 리니어 TV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출처: WARC 보고서)

부작용도 커졌다. 소셜 미디어는 더 이상 ‘소셜’ 하지 않다. 소셜 미디어는 (레거시) 미디어를 대체 중이며, 특정 기업에 대한 이미지부터 정치 여론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 과정에서 거짓 정보, 가짜 뉴스가 확산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스콧 갤러웨이 교수가 2020년 7월 자신의 블로그에 쓴 글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덜 신뢰할 만한 뉴스 소스’로 연결하는 경향이 더 높다.

2025년이라고 상황이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다. (출처: profgallow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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