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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Jul 23. 2024

@1147 <알고 있는가? 당신 말은 고슴도치처럼~

@1147

<알고 있는가? 당신 말은 고슴도치처럼 남에게 상처주고 있다>     


1.

A “나랑어디좀가! 뒤에스케줄없잖아, 다확인했어.”

B “나랑... 어.디..좀...가. 뒤에..스케줄...없잖아, 다...확인..했어...”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다. 해인은 자신의 말을 듣고 현우가 왜 차갑게 나오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2.

A는 현우가 해인의 말을 듣는 관점이고 B는 해인이 현우에게 말하는 관점이다. 똑같은 대화지만 전혀 다르게 느낀다. 해인처럼 목소리 자체가 하이톤이면서 날카롭게 까랑까랑한 사람이 있다. 말할 때 별 감정이 담기지 않아도 상대는 최소 짜증 최대 버럭의 감정을 느낀다. 상대방은 즉각 맞대응에 들어가 차갑게 외면하거나 더 크게 윽박지른다.      


그는 고슴도치처럼 주위 사람에게 늘 상처를 준다. 좋은 마음으로 타인에게 다가서려 해도 자신의 뾰족한 가시가 상대방 여기저기를 아프게 찌른다. 어느 순간 자신이 고슴도치라는 사실마저 잊어버린다. 찔려서 아프다는 사람들 반응이 이해가 안 간다.     


3.

“갑자기 왜 그렇게 급발진하고 난리야?”

해인은 당황스럽다. 상대방 현우가 난데없이 화를 내기 시작한다고 느낀다. 나를 우습게 보나? 내가 뭘 잘못했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게는 잘못이 없다. 어디서 기분 나쁜 일을 당하고 지금 나한테 화풀이한다고 밖에 안 보인다.     


현우는 현우대로 황당하다. 먼저 선제공격을 시작하고는 내 반응에 더 놀라는 표정을 짓다니 어이가 없다. 그동안 차갑고 딱딱한 말투를 너무 오래 참았나 보다. 나름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불편해도 견뎌왔는데 어느새 나의 호의가 자신의 권리인 줄 착각하는 듯하다.     


4.

공주는 왕궁에 사는 동안 자신이 정말 성격 좋은 줄로만 알았다. 모든 시녀들은 공주의 말에 항상 즐거운 표정을 짓고 맞장구까지 쳐주었다. 평민 복장으로 시장에 나가 백성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겼다. “젊은 아가씨가 왜 그렇게 말을 함부로 하쇼?” 말하는 족족 싸움이 벌어진다.     


주위 사람들이 아무도 태클을 걸지 않는다고 해서 본인이 천사인 줄 착각하지 말라. 가깝고 친한 사람은 당신 말투가 조금 불편해도 참고 넘어간다.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으니 그 정도 허물은 기꺼이 감당하고서 당신과의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5.

낯선 사람과 대화할 때 상대방 표정이 좋지 않으면 반드시 자신을 돌아보자. 아무 친분이 없는 사람의 반응이야말로 가장 적나라한 피드백이다. “현우씨, 내 말투가 많이 거슬리나요? 그런 줄 꿈에도 몰랐어요. 가르쳐 주면 최선을 다해서 고칠게요. 그동안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어 미안해요.”      


*3줄 요약

○고슴도치의 가시처럼 악의 없이도 상대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

○친한 사람은 내 말투가 불편해도 참지만 낯선 이의 반응은 솔직하다.

○자신의 말투에 문제가 있으면 피드백을 구하고 사과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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