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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타이밍 : 엇갈린 기회보다 현재가 더 소중>
1.
“저는 정말 교수가 되고 싶었는데 뜻대로 잘 안되는군요.”
아는 의사 한 분이 있다. 평생의 꿈이 대학교수였다. 월급도 없이 진료의사로 10년을 버텼지만 자리가 나지 않아 개업을 하고 만다. 다음 해 주임교수님이 갑자기 돌아가셨다. 젊은 후배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 사람 일은 정말 뜻대로 안 된다.
2.
“교수는 아무나 시킬 수 없죠. 1~2년씩 임시직으로 기회를 준 뒤 선택의 순간이 오면 그중에서 가장 훌륭한 친구를 뽑아야죠.”
오래전 식사 자리에서 들은 의대 교수님 말씀이다. 요즘은 이런 마인드를 찾아보기 어렵다. 사명감을 가지고 검증하기 보다 지금 팀에 속한 사람을 쓰는 경우가 많다.
대학교수는 하늘이 낸다는 말이 있다. 연구를 잘하고 실적이 좋아도 소용없다. 운이 맞아야 한다. 일반 회사처럼 정기적인 승진을 기대할 수 없는 자리다. 자연스럽게 역량이 부족한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도 많다. 자신보다 더 대단한 후학이 나타났다며 기꺼이 자진사퇴하는 경우는 절대 없다.
3.
“그때 팀장님이 정말 잘 가르쳐 주셨어요. 자꾸 생각이 나네요.”
한창 혈기왕성한 시기에 그 회사를 다녔다. 팀장이 하나하나 가르치려고 들면 괜히 자신의 공을 깎아내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몇 번 의견 대립을 거친 후 다른 회사로 옮기고 만다.
경험이 쌓이고 시야가 넓어지니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본인에게 그만한 애정을 가지고 업그레이드하려 애쓴 사람은 그때 그분이 유일하다. 할 수만 있다면 지금 다시 그 팀원으로 일하고 싶다. 그때는 왜 그 행운을 알아보지 못했을까. 지금 타이밍에 그 회사를 들어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4.
결혼에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사람도 있지만 다수는 결혼을 해야겠다 싶은 그 시기에 주어진 옵션 중 필연적인 선택을 한다. 간혹 그 시기 이전이나 이후에 더 좋은 사람을 만나는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한다. 타이밍을 억지로 통제하려 들면 반드시 사고가 생긴다.
작은 규모 회사에서는 인력을 여유 있게 운영하기 어렵다. 누구 한사람 퇴사를 하면 그 당시 구직하려는 사람들 중 최선의 사람을 뽑아야 한다. 회사나 구직자 입장 모두에게 타이밍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좋은 직장, 좋은 사람을 만날 기회가 모두에게 공평하지는 않다.
5.
“일단 선택했으니 후회는 안 해요.”
타이밍 자체를 부정하기 시작하면 인생이 고달파진다. 평생 ‘만약’을 가슴속에 품고 산다. 눈앞의 현실에 충실해야 한다. 선택이 옳았는지 여부는 내 노력이 증명한다. 현재에 쏟는 열정만이 미래의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
*3줄 요약
◯타이밍이 중요한 순간이 많지만 내 의지로 통제할 수는 없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기회가 공평하게 오지는 않는다.
◯엇갈린 타이밍에 아쉬워하지 말고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