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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스캐너 시크릿모드 가격 오름 방지법

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가장 먼저 고민되는 것이 바로 항공권 가격입니다.
호텔이나 렌터카는 나중에도 조정할 수 있지만, 항공권만큼은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락내리락하기 때문에 조금만 방심하면 몇만 원, 심지어 몇십만 원까지도 차이가 나곤 하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항공권 비교 사이트를 활용하는데, 그중 대표적인 서비스가 바로 스카이스캐너(Skyscanner)입니다.
그런데 스카이스캐너를 쓰다 보면, 분명히 어제보다 비싸졌는데, 혹시 내가 여러 번 검색해서 가격이 오른 걸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인터넷 상에서는 이런 현상과 관련해 흔히 “시크릿모드(익명모드)를 켜야 더 싸게 살 수 있다”, “같은 노선을 자주 검색하면 가격이 오른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과연 이 말은 사실일까요? 정말 시크릿모드를 쓰면 항공권 가격이 오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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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스캐너란 무엇일까?

스카이스캐너는 전 세계 수백 개 이상의 항공사, 여행사 사이트의 항공권 가격을 한 번에 비교해주는 메타 검색 엔진입니다.
즉, 스카이스캐너가 직접 항공권을 파는 것이 아니라, 여러 판매처의 가격을 실시간으로 긁어와서 보여주는 플랫폼입니다.
우리가 스카이스캐너에서 항공권을 선택하면, 결제는 실제 판매처(항공사나 OTA)로 넘어가서 이루어지죠.

따라서 스카이스캐너는 가격을 결정하지 않으며, 단지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특성 때문에 시크릿모드와 가격 변동의 관계를 이해하려면 먼저 스카이스캐너의 구조부터 알아야 합니다.


시크릿모드, 정말 가격에 영향을 줄까?

많은 사람들은 항공권을 여러 번 검색하면 쿠키나 브라우저 기록을 통해 사용자의 관심을 감지해 의도적으로 가격을 올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를 피하려고 시크릿모드(크롬 기준 Ctrl+Shift+N)를 사용하곤 하죠.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카이스캐너 자체는 사용자의 쿠키 정보로 가격을 올리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실제 가격은 판매처가 책정합니다. 스카이스캐너는 가격을 보여줄 뿐이므로 사용자의 검색 패턴으로 가격을 조정할 권한이 없습니다.


항공권 가격은 수요·공급, 좌석 잔여 수, 환율, 요일, 시간대, 예약 시점 등 복잡한 요인에 따라 자동으로 실시간 변동됩니다.


항공사·여행사 서버는 브라우저 쿠키 대신 예약 요청 수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격을 자동 조정하는데, 개인 단위보다는 전 세계적인 검색량 추세를 참고합니다.


즉, 우리가 시크릿모드를 쓰든 아니든, 스카이스캐너에서 보이는 가격은 같은 시점에 접속한 누구에게나 동일합니다.
다만, 검색 타이밍이 달라지면 가격이 달라질 뿐입니다.


왜 ‘시크릿모드 가격 오름’이라는 오해가 생겼을까?

이런 오해는 주로 아래 두 가지 상황 때문에 생깁니다.

수요 폭증 타이밍에 겹침 예: 어떤 항공편이 인기 급상승 중이라 검색하는 사이에 잔여 좌석이 줄면서 가격이 오름. 사용자는 여러 번 검색하다가 오른 가격을 보고, “내가 자꾸 검색해서 오른 것 같다”고 착각.


캐시/쿠키 차이로 인한 가격 갱신 지연 일반 모드에서는 브라우저 캐시에 이전 검색 가격이 잠시 남아 있다가, 새로고침 시 갑자기 최신 가격으로 바뀌며 비싸진 것처럼 보임. 반면 시크릿모드는 캐시 없이 새로 불러오기 때문에 “시크릿모드에서만 가격이 다르다”는 착시가 생김.


즉, 가격이 실제로 오른 것이 아니라, 업데이트된 가격을 뒤늦게 확인한 것에 불과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시크릿모드는 전혀 쓸모가 없을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가격을 낮추는 효과는 없지만, 다음과 같은 부가적인 장점은 있습니다.

이전 검색 기록·쿠키의 간섭 없이 ‘초기화된 상태’로 확인 가능


여러 노선이나 날짜를 비교할 때, 혼동 없이 깔끔하게 새로 검색 가능


캐시로 인한 구버전 가격 표시 오류 방지


즉, 시크릿모드는 가격을 낮추진 않지만, 정확한 최신 가격을 확인하는 데는 유용합니다.


항공권을 싸게 사는 진짜 노하우

시크릿모드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언제, 어떻게 예매하느냐입니다.
실제로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면 아래 팁을 참고하세요.

출발 2~3개월 전 예약: 국제선은 보통 이 시점이 가장 저렴합니다.


비수기·평일·새벽 시간대 선택: 수요가 낮아 가격이 낮습니다.


가격 알림 기능 활용: 스카이스캐너에서 원하는 노선에 가격 알림을 설정하면 가격 변동 시 이메일로 알려줍니다.


왕복 vs 편도 가격 비교: 경우에 따라 편도를 따로 사는 게 더 쌀 수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환율 체크: 해외 OTA를 이용할 경우 환율 변동에 따라 실제 결제 금액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러 기기/브라우저로 동시 비교: 모바일 앱, PC 웹사이트 등 서로 다른 플랫폼에서도 가격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가격은 시크릿모드 때문이 아니다

정리하자면,
스카이스캐너에서 시크릿모드를 사용한다고 해서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지 않습니다.
가격 변동의 진짜 원인은 실시간 수요·공급, 좌석 잔여, 환율, 예약 시점 등 복잡한 시스템적 요인입니다.
다만 시크릿모드를 활용하면 쿠키와 캐시 간섭 없이 최신 가격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으므로, 참고용으로는 쓸 만합니다.

항공권 예매는 운과 타이밍의 싸움입니다.
시크릿모드에 집착하기보다, 가격 추세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알림을 걸고, 빠르게 예약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 꼭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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