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mjun Oct 22. 2019

[매그넘 인 파리 ①] 파리에 대한 추억을 되새기다

문득 파리, 눈 앞의 파리

   지난 8월, 우리 가족은 2주 동안 파리로 긴 여행을 다녀왔다. 아직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파리에서의 기억이 아직 강렬하게 남아있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파리에서의 여행 기록을 하나하나 기록하고 사진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라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헤밍웨이가 <파리는 날마다 축제>라는 책에서 파리에 대해 이야기한 것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듯하다. 젊은 시절 한 때를 파리에서 잠깐이나마 보낼 수 있었던 나에게 큰 행운이 따랐던 것이고, 앞으로도 그 기억은 내 곁에 머무르게 되지 않을까. 짧은 기간이지만 이번 파리 여행은 나나 우리 가족 모두에게 여운이 참 많이 남는 여행이었다.


"아직도 파리에 다녀오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이렇게 조언하고 싶군요. 만약 당신에게 충분한 행운이 따라 주어서 젊은 시절 한때를 파리에서 보낼 수 있다면 파리는 마치 "움직이는 축제처럼 남은 일생에 당신이 어디를 가든 늘 당신 곁에 머무를 거라고. 바로 내게 그랬던 것처럼"
                                                                                       - 어니스트 헤밍웨이 <파리는 날마다 축제> 中

   

   아내가 지난 9월 25일부터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 [매그넘 인 파리] 전시가 시작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곧장 전시회 예매를 하였다. 아내 역시 파리에서의 좋은 기억 그리고 그곳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 이번 전시회에서 파리를 간접적으로 다시 겪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지난 10월 초 주말을 활용하여 아이들과 함께 전시회를 다녀왔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매그넘]이라는 사진작가 그룹은 들어본 적이 있었지만 그들에 대해서는 조금도 알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도 사진 전시회는 처음 가보았기 때문에 어떤 사진들이 있을까라는 궁금증과 함께 우리 가족이 겪은 파리는 어떤 모습으로 그들의 카메라 속에 담겨있을까?라는 기대감을 동시에 가지고 전시회 관람을 시작하였다. 전시된 사진을 통해 파리에 대한 그들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고, 파리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이 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약 2시간 정도의 시간 동안 전시회에서 사진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과 전시회에서 찍은 사진을 되돌아보면서 느끼는 감정을 차곡차곡 정리해 보고 싶어 이 글을 시작하게 되었고, 일단은 매그넘과 사진전에 대한 것부터 정리해보았다.



에펠탑을 배경으로 한 감각적인 표지 - 전시회를 보기 전부터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매그넘 인 파리, 2019.9.25  ~2020.02.09,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



   [매그넘 인 파리] 전시회에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로버트 카파, 마크 리부를 비롯한 세계적인 사진작가 40여 명의 사진작품 264점과 122컷을 미공개 사진 작품을 담은 영상자료 등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사실 들어가면서 (내가 찍은 사진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사진 200여 점 정도면 볼게 많지는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들어가서 살펴보고 그런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되었고, 전시회를 보는 약 2시간 동안의 시간이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시간이 되었다.



   매그넘 포토스에 대하여


   매그넘 포토스는 전 세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사진가 그룹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비극이 있은지 2년 만인 1947년 4월, 미국 뉴욕에서 로버트 카파와 데이비드 시무어,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에 의해 설립되었다. 이들은 스페인 내전과 제2차 세계대전의 참화 속에서도 포토 저널리즘과 르포르타주 정신을 포기하지 않았던 사진작가들이었다. 전쟁이 남긴 상처 속에서 이들은 사진을 통해 자신들이 마주 보는 세상을 기록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자본으로 무장한 잡지사 및 통신사들로부터 사진가로서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지키고자 편집권과 스스로가 매체를 결정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비전을 공유했다. 이들의 작업은 우리에게 '사진을 통해서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 '사진을 통해서 세계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주고 있다.  [전시회 설명자료 中]




   전시회의 주요 구성은 아래와 같이 다양한 주제로 구성이 되어있었다. 


      #1. 매그넘 인 패그넘 :전시작가 40인의 프로필과 인트로 영상

      #2. 파리, 전쟁과 가난으로 물들다(1932 - 1944) : 전쟁과 가난으로 물든 파리의 모습

      #3. 재건의 시대(1945 - 1959) : 예술의 수도로 다시 태어난 파리

      #4. 낭만과 혁명 사이에서(1960 - 1969) : 6.8 혁명의 열기

      #5. 파리는 날마다 축제(1970 - 1989) : 새롭게 태어나는 파리의 새로운 모습

      #6. 파리의 오늘과 만나다(1990 - 2019) : 파리 신드롬 vs 낭만과 꿈의 도시 파리

      #7. 플라뇌르, 파리의 산책자 : 8개의 주제 영상을 통해 만나는 122컷의 파리의 속살

      #8. 파리지앵의 초상 : 파리지앵 24인의 초상

      #9. 엘리엇 어윗 - 파리 : 살아있는 전설 엘리엇 어윗 특별전

    #10. 파리, 패션의 매혹 : 세계 패션사의 잊지 못할 순간들

    #11. 살롱 드 파리 : 파리의 영광과 근대 수도로서의 위상

    #12.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본 파리와 파리지앵


   나는 그중에서 파리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전시(#1~#6)를 중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보았고, 눈길을 끄는 흥미로운 사진도 많아 재미있었다. 여기까지가 전반부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이 이후에는 아이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급격히 저하되어서 후반부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특별 전시는 자세히 보지 못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는 경험이었기 때문에 내가 느끼고 보았던 부분은 기록을 해두려고 글을 시작한다.



내가 보고 느끼고, 꿈꾸는 파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눈 앞의 파리, 이제 만나러 출발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