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HR톡톡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mjun Oct 13. 2019

10. 평균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한 세 가지 원칙

[Book Review] 평균의 종말 - 토드 로즈

   [평균의 종말]을 통해 평균 개념이 시작된 이유 그리고 우리 삶에 중요한 것으로 들어온 계기, 평균을 맹신하는 것의 문제점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평균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민을 시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 하면 우리는 평균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평균의 종말]의 저자 토드 로즈는 평균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아래 3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그 3가지 원칙은 1) 들쭉날쭉의 원칙 2) 맥락의 원칙 3) 경로의 원칙이며, 이 원칙은 평균과 같이 집단의 특성보다는 개개인의 특성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원칙 1. 들쭉날쭉의 원칙]


   누군가에 대해 하나의 점수를 부여하는 것은 활용하기 쉽고 직관적일 뿐만 아니라 객관성과 수학적으로 확실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때문에 기업들에서는 소수 또는 단 하나의 기준에 따라 평균 점수를 부여하고 이 점수를 기초로 개개인을 등급화하고 하고 있다. 직원을 채용할 때 지원자들을 5개의 등급으로 평가한다거나 성과 평가 시에 단 하나의 등급을 부여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례이다.


   개개인의 재능이나 실적을 몇 가지 단계로 나누어 등급화하는 것은 인사적으로 활용하기 쉽기 때문에 타당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2015년에 구글, 딜로이트, MS 모두 등급 중심의 채용/평가 시스템을 수정하거나 폐기하였다.  이 회사들은 왜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 직원들에게 등급 경쟁을 시키고, 협력의지를 꺾었으며, 직원들의 재능을 수치화하여 평균과 비교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들쭉날쭉의 원칙] 누구의 체격이 더 큰 것일까?


   위 그림에서 누가 체격이 더 큰 사람일까? 이 질문에 명확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이처럼 인간이 가진 재능, 지능, 성격, 창의성 등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특성은 다차원(들쭉날쭉)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평균이라는 일차원적 잣대를 댄다면 ‘균일하지 않고 들쭉날쭉한 인간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가 마주한 과제는 개인의 재능을 구별할 새로운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알아보지 못하게 시야를 방해하는 일차원적 눈가리개를 제거하는 것이다. 우리 직원들, 아이들, 학생들이 가진 들쭉날쭉한 측면을 알아보고 인정할 수 있게 된다면, 강점들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동시에 약점을 간파해 그 약점을 개선하도록 도와줄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다.




[원칙 2. 맥락의 원칙]


   어떤 사람에 대해 항상 "내향적이다 또는 외향적이다"라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 물론 어떤 사람의 성격이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인간의 성격은 ‘상황’즉 맥락에 따라 다양한 성격을 보이기 때문에 평균에만 의존해 판단할 경우에 한 사람의 행동에서 중요한 세부 요소들을 모조리 놓치게 될 수 있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두 아이의 공격성 점수는 동일하게 0.8이지만, 누구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 다른 아이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맥락의 원칙] 누가 더 공격적인 아이일까?


   많은 기업들에서 MBTI와 같은 성격특성 검사를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어떤 사람의 성격에 대한 본질을 규정하고 있는 특성들을 알면 그 사람의 ‘진짜’ 정체성을 알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인간의 정체성은 어느 정도의 일관성을 보이기 마련이다. 다만 그것은 모든 상황이 아닌 특정 상황(맥락)에서의 일관성이라는 생각이 필요하다. (심지어 개인의 도덕성 역시 맥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우리는 개인의 능력, 재능, 잠재력 등을 본질적으로 결정되어 있다고 생각하며, 이런 태도가 가장 잘 드러나는 분야는 바로 ‘채용’이다. 대부분의 회사에서 직무 최적임자를 찾을 때, 지원자들에게 제시하는 JD에는 회사 또는 상황의 맥락을 무시한 채 직원의 본질을 찾기 위한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기 마련이다.


   아래 예시에서도 회사뿐만 아니라 지원자를 위해 어떤 '커뮤니케이션'인지에 대한 맥락적 정보가 필요하다. 이런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을 경우에는 '잘못 들어왔다 또는 잘못 뽑았다'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와 지원자 모두 맥락을 알기 노력은 충분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채용공고 - 예시]
- 마케팅 및 영업 부서에서 10년 이상 일한 경력자에 한함
- 학사 학위 소지 필수, 석사 학위 취득자 우대
-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립, 리더십에 뛰어난 소질을 반드시 갖춰야 함


   맥락의 원칙에 따르면 개개인의 행동은 특정 상황과 따로 떼어서는 설명될 수도 예측될 수도 없으며 어떤 상황의 영향은 그 상황에 대한 개개인의 체험과 따로 떼어서는 규명될 수 없다. 즉, 행동은 특성이나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둘 사이의 독자적 상호작용을 통해서 표출된다는 것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원칙 3. 경로의 원칙]


   마지막으로 우리는 개인의 성장/학습/발전의 속도에 중대한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더 빠른 것을 더 훌륭한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평균주의 사고에 속아 ‘정상적’ 뇌, 신체, 성격의 개념을 믿고 있으며, 이에 따라 평균적인 사람이 따르는 길이 ‘올바른’ 경로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따라야 하는 정상적인 경로란 것은 없다. 개개인마다 그 특성이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의 모든 측면에서 어떤 특정 목표를 위한 여정은 여러 갈래이며, 그 길은 저마다 동등한 가치를 갖고 있다. 우리 개인에게 가장 잘 맞는 경로는 개개인성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오늘의 생각]


   이 책을 통해 평균이라는 개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나도 생각보다 평균이라는 개념을 많이 사용하고 있고, 그 프레임에 따라 생각을 하는 것이 익숙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 내에서 평균보다는 조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 그리고 아이들의 성장 속도(키, 몸무게 등)가 평균보다 낮은 것에 대한 불안감 등. 하지만 개개인의 특성에 집중한다면 평균이라는 개념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개인성'이 중요하다는 말은 매우 듣기 좋은 말이지만, 사실 그대로 생각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성장할 때 누군가보다 잘했다거나 못했다는 말을 듣는 것이 익숙해졌고, 평균에서 벗어나면 이상한 사람이라는 집단주의적인 사고도 그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졌던 생각들을 한 번에 모두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나만의 특성'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내 기준으로 살아가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09.평균에 대한 우리의 믿음과 허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