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세서리 디자인과에 들어가다.

In New York

by 미세스물여섯

원하던 데로 FIT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에 들어가서 액세서리 과에 들어가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항상 물어본다. 액세서리라면 쥬얼리과와 같은 게 아니냐고


하지만 여기에서 액세서리라 하면

가방과 신발, 벨트 등 가죽을 메인으로 쓰는 것들을 칭한다.

FIT의 액세서리 과는 1년, 2년, 그리고 4년짜리 프로그램들로 나누어져 있다.

나는 첫 2년 Associate Degree 프로그램을 한 이후 Bachelor Degree를 따기 위해

2년을 더해서 총 4년 동안 공부를 했다.

190331_10150120793812909_619987_n.jpg 처음 대학에 들어가 만들었던 신발. 지금 보면 허접하기 짝이 없다.

패션디자인과와는 달리 악세사리과의 정원은 적었고 한국인들도 몇 없었다.

FIT 학교 자체가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주립대)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학비는 다른 학교들에 비해 쌌고 합격률도 꽤 셌던 것으로 기억한다.


학교에 들어가자 마자는 정말 헷갈리는 것들 투성이었고

낯가림이 은근 심했던 나는 친구를 사귀는 것도 부담스러웠었다.

200660_10150102527012909_7627696_n.jpg 과제 중 하나였던 박스백.

그중 소영언니는 나와 딱 10살 차이가 나는 유학생 언니였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언니는 나와 같은 최씨라 따져보면

아주 아주 먼 친척일 것일 수도 있었다.

하여튼 언니는 첫 액세서리가 오리엔테이션에서 나오던 길에

날 붙잡으며 전화번호를 처음으로 따간 언니였다.


더 웃긴 건 새로 나온 아이폰을 기다리고 있다며

수첩에 내 번호를 적어갔다는 것이다.

정말 꼼꼼한 이 언니는 대학생활 내내 내 옆에서

많은 것들을 도와주었고

방학 때마다 함께 한국에 들어가 재료 사냥도 함께 하는

돈독한 사이가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때만큼 재미있고 바빴던 적이 없었는데

저때는 왜 그렇게 졸업만을 학수고대하며 기다렸을까 후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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