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연의 시사웹툰 15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공포에 따른 매도 이후에 매수를 반복하고 있다. 이 기간이 10개월 동안이나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매도는 수많은 경제•금융 지표의 악화로 이해할 수 있지만 반복하는 매수에 관해서는 설명이 쉽지 않다. 가장 쉬운 설명은 학습효과(learning effect)이고 최근에는 학습효과를 뒷받침하는 투자자 행태로 이 기회를 놓치면 깊어지는 부의 불평등에서 패자가 된다는 심리인 기회 상실 공포(Fear of Missing Out) 심리와 그래도 오랜 세월 상승세를 보여준 주식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There Is No Alternatives) 심리가 주식시장의 반복된 저가 매수(buy the dip)를 부추겼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저명한 칼럼니스트 제이슨 츠바이크(Jason Zweig)의 흥미로운 글이 올라왔다. 그는 투자의 비밀(Your Money & Your Brain)이라는 책으로 국내에 소개된 금융칼럼니스트인데 10월 28일 칼럼 제목은 ‘주식이 다음에 어떻게 될지 알 때 해야 할 일(What to do when you know what stocks will do next)’이다. 이 칼럼에서 내일 뉴스를 아는 것조차 확실한 돈 버는 거래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라는 교훈을 남긴다. 즉 최신의 확실성 환각(illusion of certainty)을 따라 뇌동 매매하는 것보다 장기적인 투자 플랜을 세우고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이슨 츠바이크는 지적한다.
확실하다는 환각을 좇을 때 다음에 무엇이 일어날 것이지 당신이 상상하기 쉽고 당신 혈관에 아드레날린이 분출하며 단기적 이익을 추종하기 쉽다. 신경과학자 딘 버넷은 현실은 어쨌든 과대평가 된다고 지적한다. 구체적으로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현상을 인식하는 환각(illusion)과 명백히 사실이 아닌 것을 무조건 믿는 망상(delusion)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일종의 정신병적 증상이라고 한다. 인간의 뇌에는 오랜 기간 생존을 위해 투쟁-도피 반응(fight-flight response) 시스템이 설계되어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연관성 없는 것에서 연관성을 찾는 아포페니아(apophenia) 기능이다. 당신에게 확실성 환각을 일으키는 모든 것 특히 자기가 미래를 예측한다는 전문가를 경계해야 한다. 정지한 시곗바늘을 가지고 오늘 한번 시간을 맞췄다고 주장하는 망상 환자라고 보면 틀림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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