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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 소풍 이정희 Sep 22. 2024

가을 1, 세월아 네월아 산티아고 길 1.

힘든 17시간 비행

 인천에서 헬싱키 14시간 비행은 참 힘들다. 핀항공에서 추가 요금을 부담하고 사전 좌석 지정을 하라고 했는데 예전처럼 공항에 일찍 가서 통로 쪽 좌석을 부탁하면 되는 줄 알았다.

9시 40분 출발이니 항공사  카운터가 3시간  전 오픈이고 더 일찍 1시간 전인 5시 40분에 대기하려고 인천공항에 갔다.


 '아니 이게 웬일? 항공사 카운터가 지정되기도 전인데 벌써 대기 줄  끝이 보이지 않네!'


 휴가 시즌도 지나고 월요일 저녁인데 출국하는 사람들이 이리 많고 부지런하다니 정말 대단했다.

 알고 보니 유료 사전좌석을 지정하지 않은 사람은 접수 순서가 아닌 항공사 일방적 배정으로 내 자리는 창가 쪽 자리였다.


 전에는 긴 비행시간에도 창가 자리를 좋아했지만 이번에는 화장실과 무릎이 걱정되어 통로 쪽 자리를 앉고 싶어 직원에게 공손하게 부탁했다.

 만석에 한자리 남았다며 55,000원 추가 부담이라고 한다. 결국 가운데 통로 쪽 자리를 사야 했지만 돈이 아깝지 않아 다행이었다.


 북유럽 단체 관광을 가는 중장년 부부들의 큰 목소리에 14시간 내내 잠을 놓치고 스도쿠 게임과 통로를 오가며 체조를 해야 했다.


 그리고 헬싱키에서 환승 다시 파리까지.


 '아, 내가 예전과 달리 비행 체력이 약해졌다. 이제 장거리 비행은 힘들 수도 있겠다!'


● 8월 31일 정년퇴직을 하고 9월 2일 서울을 떠나 지금 세월아 네월아 거북이처럼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있습니다.

  다행히 매일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고  이제 매주 일요일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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