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 산다는 것은
비가 와서 그런지 오늘은 이 도시가 더욱 운치가 있다. 예전엔 몰랐다. 그저 서울에 살다가 이 시골에 온 게 짜증이 났을 뿐.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도시는 내 맘에 위로를 주는 도시인 듯하다.
사실 개인적으로야 전주가 위로가 되는 도시이긴 하지만 이곳은 소비 도시라서 마냥 살기 편한 곳 만은 아니다. 거기다 갑자기 땅 금이 올라 졸부들도 많아졌고…
뭐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한건 아니고 전주는 정말 맛있는 집이 즐비하다고 자랑 중. 그중에서도 과거 내가 술만 마시면 해장하러 갔던 전주 왱이집. ㅎㅎㅎ 사실 이곳은 그리 전통 있는 집은 아니다. 사람들은 이곳을 현대옥 브랜드처럼 전통 있는 콩나물 국밥집으로 알고 관광버스를 대절해서 줄을 서서 먹고는 있지만…
왱이집은 과거에 왱이 분식이었고 라면 잘 끓이던 여사장님이 전주 검정고시학원(영화 타짜를 찍었던) 1층 오락실 자리를 인수해서 식당을 만든 곳이라 어찌 보면 역사적인 측면에서는 전주 남부 시장의 전통 있는 콩나물 해장국집들과는 상대가 안 되는 곳이었다.
허나, 전주에서 조미김과 반찬을 무한리필로 제공하기 시작한 최초의 국밥집이다 보니 어려운 시절 배고픈 사람들이 몰렸고 알게 모르게 이곳이 꼭 전주 콩나물 국밥집을 대표하는 곳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현대옥처럼 전국 프랜차이즈 시장에 도전을 했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그 시기를 놓쳐 전주에서 앞서던 왱이집은 그저 로컬에서 유명한 맛집 정도로 만 인식이 되었고 그와는 다르게 프랜차이즈화에 성공한 현대옥은 전국적으로 승승장구를 거두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왱이집 여사장님 범상치 않은 분이다. 왜냐고? 생각해 봐! 그 작은 분식점에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관광차를 대절해 줄을 서서 먹은 국밥집으로 만든다는 게 그게 쉬운 일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