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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호림 Nov 20. 2021

그리움은 기다림의 시작이야

인생은 롤러코스터

가수 신해철 씨가 88 강변가요제에서 예선 탈락(준준결승 정도)한 곡. 그리움은 기다림의 시작이야.(훗날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이 곡을 작곡한 밴드 아기천사의 리더 원경 씨는 가수 이상은에게도 곡을 줘서 당대 88 강변가요제와 88 대학가요제의 대상 수상자들을 슈퍼스타로 만드는 작곡가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이상은의 <사랑할 거야> 라는 곡이 표절 논란에 휘말리면서 그녀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당시 그녀가 참고한 이상은의 사랑할거야의 원곡은 일본 가수의 노래였다. 뭐. 다를 알고 계시겠지만 그 시절 우리에게 제패니즈 팝이 끼친 영향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심지어 한국가수 녹색지대의 노래는 록그룹 X-japan의 곡들을 그대로 차용해서 음반을 발매했을 정도 였으니...


거기다가 지금은 상상도 못 할일이지만  당시 일본 음악시장이 한국에 개방이 안되었던 그 시절에는. X-japan 빽판을 어둠의 경로로 구매해서 들어야했고 또 빽판(LP) 사러 용산에 갔다가 좋은 거 보여준다고 빨간 테이프 팔던 아저씨들에게 팔목을 잡혀 따라 가서 강매를 당한 빨간 테이프가 알고보니 <뽀미 언니의 뽀뽀뽀 유치원 영상>이 들어있는 사기 비디오 테이프였다는 사실을 알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었... 웁


가수 신해철을 스타로 만든 곡 <슬픈표정하지말아요> 이 곡의 원 제목이 <그리움은 기다림의 시작이야> 이다. 이 노래로 88년도 강변 가요제에 출전해서는 예선탈락을 했고 90년도에 이름만 바꿔서 신해철 1집 타이틀로 음반을 출시해서 초 대박을 쳤다. 하지만 그 곡이 뜨기까지 그는 자신의 불안한 미래로 상당히 힘든 시간을 보냈을 거다.


과거에 실패한 곡을 제목만 바꿔서 재 발매를하고 대중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었으니 그 시간이 참 길고 어두웠을것 같다. 88대학가요제에서 화려하게 대상을 수상하면서 승승장구하던 신해철이 갑작스럽게 대마사범으로 감옥에 들어 갔다가 나온 상황 역시. 당시 그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기분이라는 말을 절실히 느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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