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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호림 Nov 21. 2021

난 세상을 다 가진 남자

미스코리아에게 꽃을 받아 봤니?


내가 지금도 sns를 정말 열심히 하긴 하는데 사실은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고  열심히 할 때가 많은 거 같다. 그래서 과거 웃픈 사연이 하나 있었는데 그 날도 sns 상에서 친해진 이분, 저분 할것없이  <좋아요>를 누르고 다녔다. 근데 이상하게 눈에 익은 분이 있었다. 근데 워낙 sns엔 미인들이 수두룩 하다 보니 그냥 그런 분들 중에 한 분인가 보다 했다.


헐~ 근데 이 분 알고 보니 과거에 엄청난 하이틴 스타셨다. 정말 사람 잘 못알아보는 나에게 헛웃음만 나온다. 순간 가수 신해철씨의 노래인 <아따>란 곡의 의 가사가 생각났다.


아따~ 그 놈 참~어지간 하다 참…


그녀를 못 알아본 미안함에 서울까지 가서 인터뷰를 하자고 약속을 하고 그녀를 강남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그녀의 이름은 서정민. 정확히는 1990년 미스코리아 진, 서정민씨다. 사진에 보이는 꽃은 그녀가 선물해 준 꽃! 그래서 난 세상을 다 가진 남자다! 왜냐고? 그럼 이렇게 다시 물어볼게.


당신은 미스코리아에게 꽃 선물을 받아 본 적인 있는가?


그것도 우리나라 최고의 미녀라는 진선미 중 <진>에게? 선물로 받은 꽃의 이름은 포인세티아다. 그리고 꽃에 대한 설명을 보자니 열대 관목으로서 일장이 짧아지고 <온도가 내려가면 포엽이 아름답게 착색되어> 관상가치를 갖게 된다고 설명되어 있고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화하는 특성을 가진다.


발췌한 내용 중에 이 꽃의 잎새는 <온도가 내려가면 아름답게 착색>이 된다는 말이 있다. 내 보기엔 식물이 추위를 견디려고 온몸의 에너지를 다쓰다 보니 빨간색으로 변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뭐… 내 이론이 맞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으나 어릴 적 텔레비전에서나 뵐 수 있던 한국 최고의 미인을 수십 년의 시간이 지나고 실제로 만나보니 그녀는 꼭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다닌 사람처럼 외모는 변함이 없었지만 대신 그 마음과 인생철학이 포인세티아의 잎새들처럼 너무 아름답게 변해 있었다는 점이다.

잠시 과거를 회상해 보자면 분명 대중들은 그녀를 떠나보낼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미디어에서 사라진 그녀를 너무 궁금해 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나는 이런 상황이 황당하기까지 했다.


포인세티아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최고조로 예쁜 색의 포엽이 된다고 했다. 오늘 아침 나는 누나가 준 이 꽃을 보며 곧 다가올 서정민의 크리스마스에는 그 잎새들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되었다. 비단 과거에 한국을 대표하는 미인으로서만이 아니라 그녀가 하고 있는 모든 비즈니스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로서 모습까지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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