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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호림 Oct 26. 2022

신해철 9주기 즈음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그를 팬으로 좋아했던 시기가 딱 그가 만든 밴드 ‘비트겐슈타인’ 까지였다. 그 뒤론 그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고 신규 앨범이 나와도 의리로 사는 정도였다. 심지어 그의 CD를 사서 듣지도 않고 책상 한구석에 방치하는 수준이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그를 마왕이라 부르는 요즘 팬들과 그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란 참 힘들다. 세대차이다, 뭐다 그런 게 아니고 같은 팬인데도 서로 이야기를 하다보면 완전 다른 사람 이야기를 서로하고 있기에 참~ 힘들다는 말이다.


그게 말이지…


90년대 우리가 알고 있던 신해철은 다소 냉소적이고 과묵한 도시 오뽜가 연상되는 ‘교주’ 로 알고 있지만 지금 그를 마왕이라 부르는 어린 팬들은 그를 그저 쫌 놀아본 <동네 오뽜> 같은 분위기로 알고 있어서다.


그렇다 보니 나에겐 마왕이라 불리는 심지어 푼수 같았던 후기 신해철을보며 내 사랑이 식었다기보다 뭔가 내가 아는 신해철이 아니라서 이질감을 느낀 듯 하다. 꼭 신이 하늘에서 떨어져 능력 다 잃어버리고 땅에서 발버둥치며 한번 살아보려는 듯 보였달까?(학창시절 그는 그는 나에게 신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온통 유치한 아재개그로 무장한 그였지만 가끔 세상에 날리는 촌철살인과 같은 그의 독설은 그를 잊었다가도 다시금 내 어린 시절의 그를 생각나게도했다.


이제 또 시월, 그날은 다시 다가오고 있다. 이러다보면 곧 10주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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