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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호림 Apr 23. 2024

'내일은 늦으리' 어제는 지구의 날

국내 최초 환경 보전을 위한 콘서트의 기억

매년 4월 22일은 지구 환경보호의 날인 '지구의 날'로 환경이 날로 오염되는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이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제정한 날이다.


한편, 1992년 많은 이들이 '지구의 날'이 무엇인지, 환경보호의 필요성에 대해 잘 알지 못했을 때, 한국의 유명 뮤지션들은 십시일반  모여 환경보호를 위한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콘서트가 바로 '환경보전 슈퍼 콘서트 <내일은 늦으리>' 였다.


콘서트에 참여한 인기 뮤지션들은 공연과 음악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환경보전 의식을 일깨웠으며, 이런 이유로 성공적인 콘서트로 지금까지 회자 되고있다. 공연 무대 역시 '다 마신 우유팩을 접어서 재활용하자' 란 컨셉트를 차용, 환경 보호에 걸맞는 메세지가 함축 된 디자인으로 꾸며졌다.


<내일은 늦으리> 는 오직 환경보전을 위해 톱스타들이 총 출동한 국내 유일무이한 공연이었다. 에티오피아 기아 문제를 돕고자 뮤지션이자 배우였던 '밥 겔도프'가 1985년 7월 13일에 영국과 미국의 유명 팝 아티스트들과 함께 한 공연 라이브 에이드(Live Aid) 콘서트와도 닮아 있지만 지구의 환경 보호를 주제로 기획한 콘서트라는 점에서 우리 음악인들도 그들 못지 않게 사회적 문제 해결을 이끌어내고 해결하려 노력했던 ‘소셜테이너’ 들 이었단 생각이든다.


<라이브 에이드> 공연은 '마이클잭슨' 과 '라이오넬리치' 그리고 유명 프로듀서인 '퀸시 존스' 등에 영향을 주며 당시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를 돕자는 'We are the World' 프로젝트(USA for Africa)로 이어지게 만든 기폭제가 되었다. 우리의 환경 보존 콘서트 역시 타이틀곡 <더 늦기 전에>를 프로젝트 'We ar the World' 프로젝트의 타이틀곡인 'We are the World' 처럼 콘서트에 참가한 모든 가수들이 함께 파트를 나누어 노래하는 방식으로 녹음을 진행, 앨범을 발매를 했다.


시대를 앞서간 환경보전 슈퍼 콘서트 '내일은 늦으리'는 사랑노래가 팽배했던 한국 대중 음악시장에서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1992년 부터 1996년 까지 이어지는 진 풍경을 만들어 내기도했다. 이 대단한 콘서트는 앨범이 발매전인 1992년 10월 25일,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8천 여명의 청소년 관객들을 먼저 초대해 공연을 진행했고 한국방송공사 KBS가 이를 생중계했다. 공연 이후 발매 된 음반은 고(故) 신해철이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과거 가왕 조용필이 매니저였던 대영기획의 유재학 사장이 음반을 제작했다.

앨범은 하늘, 산, 강을 묘사한 듯 독특한 앨범 자켓으로 콘서트 이후 1992년 11월에 발매되었고, 고(故)신해철이 작사 작곡한 타이틀곡 <더 늦기 전에>는 환경을 주제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가요 순위 프로그램의 상의권에 랭크 되기도 했다.


이 앨범에는 서태지와 아이들과 015B, 신승훈, 이승환, 윤상 등 당시 10대와 2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정상급 뮤지션 총 11개 팀이 참가했고 이들은 모두 환경 보호를 위한 곡을 만들어 음반에 수록했다.


2024년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운동이 확산되었고 정착하고 있다. 우리도 이에 동참하며 기업들은 앞다투어 RE100, ESG 경영 등 다양한 정책들을 수용하고 있다. 정재계에서도 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제안을 이어가며 동참하고 있다.


이처럼 현재 우리는 90년대 유명 가수들이 모여 열창하며 '내일이면 늦는다' 강조하던 그 '내일'을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편리함에 가려져 일회용품 사용은 기본이고 거리엔 소각 되기를 기다리며 대기 오염시키는 일만 남은 위정자들의 홍보용 현수막이 내걸려있다. 이제 환경을 지키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시대가 되었다. 이를 알고도  행동하지 않고 환경의 중요성도 느끼지 못한다면 더 이상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내일은 보장되기 어렵다는 점을 '지구의 날' 을 맞아 다시 한번 상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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