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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스튜디오, 왜 사라져야 했나?

SNS ‘좋아요’ 보다 못한 청원 참여, 너무 서운한 새벽

by 최호림

술을 잔뜩 마셨다.서운하기도 하고…


명분 없이 사라진 건 마음에 들든 안 들든 간에 다시 복원되어야 마땅하다. 은수미 성남시장이 퇴임한 지 1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개장했지만 결국 사람이 찾지 않는다는 이유, 운영비 부족을 명분 삼아 철거된 신해철 스튜디오가 나는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다.


그래도 42명이 신해철 스튜디오 복원에 의견을 주셔서 감사하다. 하지만 내가 지인 30명에게 문자를 보냈고 이분들 모두 공청에 참여했다는 전제하에 생각해 보면, 브런치 스토리,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친구·구독자 중 실제로는 12명 정도만 참여한 셈이다.


정말 허탈한 건, 그 숫자가 SNS의 ‘좋아요’ 개수보다도 못하다는 점이다. 아직도 스튜디오를 철거한 사람들이 성남시에 남아 있을 텐데, 그들이 공개 청원을 지켜보고 있을 모습이 연상된다. 이미 성남시는 유족과 협의 후 추후 검토하겠다는 답을 내놨다. 그럼에도 공청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90년대 뮤지션들에 대한 평가 절하가 유튜브에 난무한다. 과연 우리의 추억 한 페이지를 장식한 그들이 이런 대우를 받아도 되는 걸까?


정말 서운한 새벽이다. 맨날 말로만 이렇다저렇다 하고 불평 불만만 늘어놓으며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 그러겠지, 또.


“언제적 신해철이냐”고…


하지만 내가 지금 정치적이네 뭐네 욕 먹어가며 이 청원을 통해 말하고 싶은 건 단지 신해철 한 사람 이야기가 아니다. 90년대, 그리고 시대를 이어가는 문화예술인들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변해야 한다는 점을 주장하고 싶은 것이다.

https://www.cheongwon.go.kr/portal/petition/open/viewdetail/PRI28457d5cf773496fbb850df08b590f40?ptn_rcpt_id=PRI28457d5cf773496fbb850df08b590f40&mark=%3FpageIndex%3D1?pageIndex=1?pageInde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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