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한국인이 쓴 서양 디자인사가 많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이제 서양 것의 짜깁기나 일본을 통한 중개방식을 넘어서기를 바랍니다. 물론 한국인이라고 해서 서양 디자인사를 보는 관점이 모두 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다양한 관점의 서양 디자인사가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 즉 서양 디자인사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이 땅의 디자인 역사, 즉 한국 디자인사가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어쩌면 아직도 제대로 된 한국 디자인사가 없는 이유는 우리가 서양 디자인사를 타자화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서양 디자인사를 알아야 하는 진짜 중요한 이유는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바로 이 땅의 우리 디자인 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최 범의 서양 디자인사>, 안그라픽스, 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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