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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경 Aug 30. 2018

장자와 디자인

오랜만에 장자를 읽으며 유용함과 무용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본래 유용함은 쓰임이 있어 사용되어 사라지고, 무용함은 쓰임이 없어 오래 지속된다. 그런데 아름답지 않은 무용함은 외면되어 버려지기에 쓰이지도 못하고 지속되지도 못한다. 혹은 유용하지만 상황이 어지러워 쓰이지 못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무용한 것들이 일회용처럼 마구 사용된다. 때문에 환경이 파괴되고 문화가 빈약해지며 인간도 피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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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디자인은 유용함과 무용함 사이에 어떤 중용이 있어야 한다. 너무 유용하거나 너무 무용하면 소비되거나 버려진다. 적당히 유용하고 적당히 무용해야 쓰이면서도 오래 지속되는데 이를 '적절함'이라 말한다. 이것은 인간의 삶에 적용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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