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런닝 동아리가 디자인학교 최대 조직으로 성장했다. 무려 16명이 가입되어 있으며 아침저녁으로 런닝 기록이 올라온다. 런닝 동아리가 이렇게 성장하게 된 이유는 디자인학교 정규과정 선생님 다수가 이 동아리에 포진되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런닝을 마치고 함께 저녁을 먹을때면 수업과 디자인에 대한 활발한 대화가 오간다. 런닝보다 이 대화가 즐거워 런닝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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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저녁자리에서 한 학생은 비로소 디자인공부의 "한을 풀었다"고 몇번을 힘주어 말했다. 나는 이 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10여년동안 외국과 국내 대학원, 직장을 오가며 디자인 공부를 했던 분이기에 더욱 그랬다. 10년동안 쌓인 한을 고작 몇개월만에 풀었다니... '디자인학교'가 도데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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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가는 대화를 경청하면서 새삼스레 디자인공부가 다시 하고 싶어졌다. '발견하고 해결하는' 디자인이 아닌 '창작하고 소통하는' 디자인이 하고 싶어졌다. 나는 16년차 그래픽디자이너다. 어쩌면 그에게 쌓였던 한이 나에게도 쌓여 있을지도 모른다. 나도 그 한을 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