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디자인

by 윤여경

어제 지인에게 <아빠 디자인이 뭐예요>를 선물하는 자리에서 최봉영 샘을 함께 소개했다. 요즘 내가 페이스북에 선생님 이름을 자주 거론해서 그런지 '최봉영'은 종종 대화의 주요 주제가 되곤한다. 그럴때마다 받는 질문이 있다. "최봉영 샘이 말하는 근거가 뭐예요?"


나는 이 질문을 받으면 다소 난감해진다. 솔직히 최봉영 샘이 말하는 한국말 문법의 근거를 모르겠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한국말 쓰임뜻의 근거는 <국어사전>이라고 말하면 되는데 그 아래 깔림 짜임뜻과 바탕뜻은 검색하거나 찾아볼 곳이 마땅히 없기 때문이다. 최봉영 샘이 유일한 출처다.


문제는 한국말의 짜임과 바탕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는 <국어사전>을 불신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말의 쓰임이야 내가 쓰는 그 의미를 새기면 되지, 굳이 국어사전까지 찾아볼 필요가 있을까"라는 반감까지 든다. 물론 쓰임뜻도 모르고 쓰는 한국말의 경우 사전이 필요하지만. 그런데 요즘은 쓰임뜻에 만족하지 못하겠다. 내가 그 말의 쓰임뜻을 충분히 알고 있더라도 짜임뜻과 바탕뜻이 궁금하게 된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도 한글자씩 쪼개서 살피면 재밌을텐데 생각하며.


문제는 근거다. 어제도 같이 있던 한분이 다소 욕설이라고 생각되는 단어를 잘게 쪼개어 짜임과 바탕뜻을 살피고, 쓰임뜻을 다시 새기고 있었다. 즉 단어의 의미를 분해한 뒤 재조립해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마치 현대 개념미술에서 하는 행위처럼.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이 현상이 아주 흥미로웠는데... 그가 자연스럽게 '인문학 디자인'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래 링크에서 계속)


http://didam.net/?uid=80&mod=document&pagei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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