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생태계를 만드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밑바닥부터 여러 주체들이 머리를 맡대고 한걸음한걸음 어렵게 내딛어야 한다. 이 지난한 과정이 바로 '디자인' 그 자체이며, 이 경험을 공유함으로서 디자이너로서 성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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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디자인 교육에 대한 고민이 많다. 오래전부터 주장해왔던 것이지만, 우리 사회에 디자인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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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사람은 보통 주어진 조건에 적응하고 만족한다. 하지만 때론 불만이 생길 수 있다. 이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적응할 것인가, 아니면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것이가. 이 기로에서 디자이너는 항상 후자를 선택한다. 문제를 해결하자!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문제를 정의해야 한다. 문제 정의와 문제 해결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더 좋은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 디자인 과정이다. 이렇듯 디자인을 배우면 우리 사회의 난제를 해결할 의지와 근육이 자연스럽게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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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디자인에는 절대적인 답이 없다. 그래서 누군가의 해결책은 결코 답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에게 놓인 디자인 문제는 언제나 해결하기 쉽지 않다. 혼자서는 감당이 안된다. 그렇기에 반드시 머리를 맡대야 한다. 그래도 될까말까... 디자인을 배우면서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다른 사람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경험한다. 쉽게 말해. 디자인을 배우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의견에 대한 열린 태도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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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해결 의지와 열린 태도. 한국사회는 디자인 공부가 제공하는 이 두 가지가 부족하다. 나는 이 두 가지 속성 때문에 디자인 공부를 강조한다. 한국 사람은 모두 디자인을 공부를 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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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뭔가 의지를 함께하는 공동체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기업 디자인팀이 기업 문제를 함께 고민하듯. 지역 디자인팀은 지역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커뮤니티가 된다. 이런 점에서 문화도시 영도의 기획자 학교와 디자인 학교는 그 목적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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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 영도는 이 지난한 길을 꿋꿋히 가고 있다. 크루들의 노력이 당장의 성과를 내지 않더라도 분명 좋은 씨앗을 심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영도를 응원한다. 문화도시 영도 화이팅! 영도 디자이너클럽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