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디자인캠프가 끝났다. 작년에 영도에서 문화도시센터와 함께 비슷한 행사를 진행했지만, '디자인캠프'란 이름으로 진행한 것은 2019년 이후로 처음이다. 모두 알다시피 코로나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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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는 노트폴리오와 함께 했다. 노트폴리오가 디자인캠프를 제안했고 우리는 흔쾌히 함께했다. 나는 노트폴리오의 의지가 너무 반가웠다. 예전엔 디학 홀로 디캠을 진행하면서 너무 버거웠기 때문이다. 누군가 함께 해준다는 것만으로 힘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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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함의 결과는 엄청났다. 멘토는 9팀이었고 참여자는 거의 90명에 이르렀다. 약 100명의 디자이너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과거에는 참여자 대부분이 우리가 가르치는 대학 혹은 디학의 활동에 관심있는 분들이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다양한 분들이 참여했다. 노트폴리오의 광폭 홍보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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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운영도 아주 매끄러웠다. 전체적인 운영을 노트폴리오가 맡아주어 디학은 멘토와 멘티의 디테일을 챙길 여유가 생겼다. 이 여유를 활용해 아침에 팀간 브리핑이나 저녁에 이지원 교수님의 유튜브 방송 등 예전에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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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멘토와 멘티, 참여자들의 열의가 엄청났다. 과거에 멘티로 참여했던 분들 몇몇이 멘토가 되었다. 각 팀의 멘토와 멘티들은 금새 친해지면서 열정적인 디자이너로 거듭났다. 이들은 서로를 독려하면서 단 3일만에 엄청난 결과물들을 뽑아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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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 디캠은 이례적으로 결과물 전시를 했다. 참여자들은 전시를 관람하면서 서로의 작업에 감탄했고, 그 과정을 즐겁게 공유했다. 무엇보다 멘티들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 활기찬 멘티들의 얼굴이 지친 멘토들의 얼굴과 대비되었다. 난 이 모습이야말로 진정 학생과 선생의 얼굴이 아닐까, 우리가 상상해왔던 학교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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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가치를 알고, 끈끈해지려면 일을 함께 해봐야 한다. 디학은 이번 캠프를 진행하면서 노트폴리오라는 든든한 파트너를 얻었다. 우리는 서로의 역할을 나누었고, 그 역할을 아주 훌륭하게 해냈다. 캠프를 마치면서 우리는 함께 디캠을 계속 이어갈 것을 서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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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문제는 공간과 비용이다. 매번 캠프를 하면서 느낀다. 이렇게 좋은데... 이렇게 즐거워들 하는데... 이 행사를 계속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우리는 언제나 한계에 부딪친다. 공간이라는 한계, 비용이라는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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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괜찮다. 나의 평생 스승인 윤호섭 선생님이 그러셨다. 좋은 선생과 열정있는 학생만 있다면 천막만 쳐도 학교라고... 난 믿고 있다. 좋은 선생과 열정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쌓이면 언젠가 좋은 공간과 후원을 만나게 될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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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디캠에 참여하신 멘토와 멘티들 너무 고맙습니다. 함께 행사를 진행한 노트폴리오 스탭들과 디학의 스탭들, 국민대 대학원과 대학의 스탭들 모두모두 고생하셨습니다. 디캠을 통해 다양한 주체들이 '하나의 우리'가 되어 너무 즐거웠습니다. 내년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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