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하고 싶은 욕심이 많았다.
그래서 완벽주의 함정에 빠졌었다.
완벽주의는 도전에 있어서 큰 걸림돌이다.
시작을 해야 결과가 나오는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진이 빠져 시작을 못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꼼꼼히 준비해도,
해보지 않으면 결국 모르는 일이 여러분 앞에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일단 시작해 보는 게 중요하다.
실험은 잘 되는 날보다 안 되는 날이 더 많다.
예를 들어, 세포 배양 실험에서 오염이 발생하거나,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코드 오류가 발견될 수 있다.
이런 경우, 잘못된 부분을 발견하고 수정하여
다시 실험을 진행하면 된다.
하지만 문제는 잘못된 부분을 모를 때 발생한다.
다시 오차 없이 해보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오차가 발생하면
반복을 계속하게 되는데
이게 정말 괴롭다.
석사 과정 중에 이런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몇 달 동안 클로닝 실험에서 원인을 찾지 못했고
실험을 반복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자책감에 빠져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 결과로 나는 자기 비난을 하게 된 것 같다.
이제야 자기 비난을 멈출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경험한 실패를 자신과 동일시해서는 안된다.
내가 실패자라고 생각하는 우를 범하면 안 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실패로부터 배울 점을 찾는 자세가 필요하다.
꼼꼼하게 작성된 실험노트가 이때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비슷한 실험을 하고 있는 동료가 있다면 큰 도움이 된다.
나의 경우에는 프로그레스 노트를 ppt로 작성해
격주로 발표하는 경험을 통해 훈련을 했고
그 덕분에 어려움을 넘어갈 수 있었다.
이 경험이 매우 큰 재산이 됐다.
앞으로도 나는 사람들과 기록의 힘을 믿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믿고
도전하는 자세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
포기하지 않고 반복할 것이다.
오르고 오르다 보면
"뭐라도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