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디엔드입니다.
얼마 만에 키보드로 글을 써 내려가는지 모르겠네요. 현재의 저는 새로 태어난 기분이 들어요. 바깥이 이렇게 추웠는지, 요즘 유행하고 있는 영화와 드라마는 뭐가 있는지, 보송한 잠옷과 이불은 얼마나 포근한지.. 그중에서도 가장 신기한 건 휴대폰인 것 같네요.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으시죠?
https://brunch.co.kr/brunchbook/time-limit
제가 "열일곱이지만 시한부입니다."를 연재하는 도중에 정신병동에 응급입원을 하게 됐어요.
심지어 그날(24. 12. 13)은 저의 가장 친한 친구의 생일맞이 여행이 계획되어 있는 당일이었는데 말이죠..
원래 제 글을 봐주시는 독자님들이 60명 정도 계셨는데, 퇴원을 하니 그 두 배를 넘어선 숫자와 많은 라이킷과 따뜻한 댓글들이 있더라고요. 덕분에 아직도 세상은 살아갈만하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요즘 뜨는 브런치북 2위"까지 올라가며 많은 분들이 봐주셨는데 초보 작가로선 굉장히 영광스럽고 부담이 느껴지긴 했지만, 저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솔직하고 담담하게 진심을 담아 글을 쓸 예정입니다. 아픔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겠다고 다짐했던 그 마음은 변치 않을 거예요.
가족들이 크리스마스에 면회를 왔을 때, 제 폰을 들고 와서 가장 먼저 브런치를 확인했는데
https://brunch.co.kr/@time-limit/44
오빠가 올려둔 글을 보고 면회실에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요. 오빠가 저를 생각해 주는 마음과 댓글들이 지친 제 마음을 위로해 주더라고요. 덕분에 저는 온기를 느낄 수 있었고, 감사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어요.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가장 많이 한 생각이 퇴원, 그리고 글쓰기였어요.
입원 4일 차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작성했고, 27일 만에 볼펜 두 자루를 다 썼답니다..ㅎㅎ
'나가면 가장 먼저 브런치북 연재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퇴원하자마자 이렇게 글을 쓰고 있네요.
그리고 기다려 주신 독자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죄송합니다. 앞으로 만나 뵙게 될 새로운 독자님들도 제 글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오신 건 우연일 수도 있고, 어쩌면 누군가의 추천일 수도 있겠지요. 어떤 이유에서든, 이렇게 만나 뵐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이곳에서는 제가 느끼고 경험한 이야기들, 그리고 그 안에서 찾은 작은 희망과 따뜻함을 나누려고 합니다.
삶의 차가운 순간들 속에서도,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따뜻해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어요.
혹시 이 글이 여러분의 일상에 잠시라도 위로가 되고, 함께 나눌 이야기가 생긴다면 저에게도 큰 기쁨이 될 거예요. 앞으로도 자주 찾아와 주시고, 여러분의 생각과 마음을 나눠 주신다면 더없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 서로의 이야기에 기대어, 조금 더 따뜻한 하루를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삶에 지쳐 무너져 있던 제가, 한때는 죽음의 문턱까지 다가섰던 제가 이제는 조금씩 긍정적인 사고를 배우고 원하는 미래를 그리게 되었어요. 다가올 날들에 설렘과 기대를 품게 되었고,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삶의 소중함과 앞으로의 가능성을 믿으며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으니 힘들지만 돌이켜보니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정신병동 생활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디엔드가 아닌, 더 스타트로 나아갈 수 있었던 여정.
시작합니다.
널 실망시켜 주기 위해서가
넌 안된다고 말하기 위해서가
그렇게 세상의 쓴 맛을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세상에서 빛나는 몇 안 되는 '다른' 존재가 되어줬으면 하는 그 바람 하나로
파도는 지쳐가는 널 끌어안은 거야. 그래서 널 무너트린 거라고.
- 참 소중한 너라서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