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단어로 'docent'이며 '가르치다'라는 뜻으로 라틴어 'docere'에서 유래된 말이다.
즉, 소정의 지식을 갖춘 안내인 즉 '전시해설가'라고 한다. 도슨트의 역사를 보면 1845년에 생긴 후에 1907년에 미국에 이어 전 세계로 확산되었고, 우리나라 한국은 1995년에 도입되었다.
왜 이리 오래 걸렸나... 150년의 시간이 지나 들어온 것이 매우 안타깝다. 물론 우리나라가 그때는 조선 후기 구한말 시점이고 전시나 박물관이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기였기에...
한마디로 시대를 잘못 만나 그래도 늦게 도입되어 다행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도슨트가 되었나? 물론 영화라는 장르를 좋아하기도 하고 한국의 영화에 대한 역사에 관심이 컸다. 그러다 보니 이런 기회가 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교육프로그램 6개월을 견뎠다. 6개월간의 교육 프로그램을 해야 도슨트를 할 수 있었다.
사실 도슨트 1기로 들어온 자부심도 있었고, 지금은 기수가 많아졌지만 뭐랄까 거의 대부분이 시간이 안 맞아서 도슨트를 하지 못하는 분들도 계셨다.
영화박물관의 도슨트 교육은 어떨까 하는 궁금함이 커지면서 이때는 아직 박물관이 만들어지지도 꾸며지도 않은 시점이었다.
그러다 보니 도슨트 교육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궁금함이 커졌다.
첫날에 교육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영화의 역사... 영화의 역사의 시작이 사진부터 시작된다는 거에 놀랐다. 지금은 당연하듯이 알고 있지만 그때는 정말 몰랐던 허점 투성이었던 터라 뭔가 하나하나 배움이 나에게는 엄청난 지식들이었다.
영화의 역사라고 해서 전체 세계사적인 역사가 아니라 한국영화가 어떻게 시작되고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그 당시의 배우들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된 부분이었는데 사실 나는 현재 쭈욱 도슨트를 하면서 가장 깊게 설명해주는 부분은 구한말 무성영화 시대에 대한 해설을 해주는 편이다.
왜냐하면 흥미롭고 재밌는 부분들이 숨어있기에...
그래서 교육을 받으며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이 무성영화의 시대였다.
무성영화...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즉 소리가 없는 영화다. 아니 소리가 없는 영화가 가능한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소리를 전달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가능한 이야기다. 즉, 변사라는 인물이 등장한 시기이기도 했다.
내가 교육프로그램을 받으며 제일 많이 느낀 점은 우리나라의 영화 아카이브에 대한 시스템이 너무 늦게 시작되었다는 점이 가장 많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지금에 와서야 오래된 자료와 옛날 신문광고 당시 사람들의 입으로만 전해온 필름들이 아직까지도 발굴이 안되었으니까 많이 아쉽다.
전시 교육프로그램은 타 전시들과 다르게 영화라는 장르에 대한 스토리가 가장 크고 방대하다. 이것을 반년만에 하기란 어렵지만 역사라는 틀을 통해 중요한 부분들로 구성해서 전시를 하기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박물관을 개관하고 나서도 바로 전시해설을 들어가지는 않았다.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전시해설을 하기에 자신들이 어떻게 전시해설을 할 것인지 한 시간짜리로 요약정리를 해서 시범적으로 하는 테스트도 했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버벅거렸지만 몇 번의 테스트와 자신들에 맞춰 스토리라인을 짠 결과 오늘날까지 내가 전시해설을 할 수 있었다.
전시해설은 입으로 한다고 해서 쉽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전시해설을 할 때에 가장 중요한 스토리텔링인데 이것을 자신이 어떻게 적절히 관람객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그리고 연령에 따라 다르게 설명도 해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전시해설을 할 때는 거짓이 없는 적절한 해설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해설이 가장 어렵다.
특히나 가족단위와 학생들 단체 관람이 오게 되었을 경우는 매우 어렵다. 영화박물관의 전시는 지금은 박물관이 테마별로 리뉴얼이 되어 있지만 초창기 때에는 정말 영상자료원에 있는 자료들을 죄다 꺼내놓은 듯한 느낌이 아무래도 아이들이 관람하기에는 버거운 부분이 있었다.
특히나 연도별로 나열되어 전시된 품목들과 사진 그리고 깨알 같은 글씨들로 전시가 되어있었다. 그러니 전시를 보는 것이 방대하고 지루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것도 호불호가 나누는 듯하다. 리뉴얼되기 전 전시해설을 할 때가 그나마 지금보다 나았을 거라 생각이 든다.
전시해설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관람객들이 들어올 때 특정적인 공간에서 관람객이 처음 듣는 것들을 안내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이 드는 이유는 관람을 할 때 처음 보는 것에 호감을 가지게 되는 부분이 첫 번째이고 그다음에 전시해설가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육을 받을 때에도 전체 해설에 대한 교육을 받지만 그중에서도 내가 어떤 연도에 관람객들이 관심을 가지고 전시해설을 들을 수 있을지도 고민을 해봐야 한다.
그래서 나는 전시해설을 잘하려면 교육을 받고 나만의 교육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만의 교육 스토리텔링이 생기게 되면 박물관이 리뉴얼이 되더라도 나의 스토리텔링에서 수정을 하면 되기에...
그 스토리텔링도 나이에 따라 그리고 단어 선택도 쉽게 할 건지 어렵게 할 건지도 따져야 하기에 관람객들에게 하나하나 전달을 하려면 정말 세심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그래서 가끔은 잘 해온 건데도 실수를 할 때가 있지만...
그래도 14년 동안 전시해설을 해 왔지만 아직까지도 어려운 해설... 그래도 꾸준히 관람객들과 만나며 영화에 대한 역사들을 알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