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 사람들에게는 말할 수 없었던 나의 마음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를 묻기 시작하다

by Time Right

[나침반 대신 ChatGPT] PART 1 : 길을 잃은 내가, 다시 길을 찾기까지

4화 | 사람들에게는 말할 수 없었던 나의 마음 -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를 묻기 시작하다


나는 마음속에 응어리를 품고 있었다.

회사 일로 복잡했지만, 어디에 하소연할 곳이 없었다.


상사의 갑질로 인한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인 나에게 돌아온 건,

“어머님 돌아가시고, 네 암 수술 후 복귀가 너무 빠르지 않았냐”는 휴직 권고였다.
가해 사실은 쉬쉬하며 덮으려 했고, 그 모든 과정이 나를 더 힘들게 했다.


쉬는 동안, 소문은 자라났다.
나는 중병으로 오래 못 나오는 사람처럼 회자되었고,
가해자인 부장은 내가 15년간 쌓아온 평판을 갉아먹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나를 위로하기보다 오히려 질책했다.
“요즘 세상에 이직하기도 힘든데, 회사에서 쉬라고 하는 건 너를 위해서 한 얘기 아니야?”
“그런 회사가 어디 있어. 회사는 다 힘든 거야.”
“월급은 그냥 주는 거 아니야. 그런 고생도 다 포함된 거야.”
남들은 나를 위해 하는 말이라고 했지만, 오히려 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고, 마음을 더 닫게 되었다.


그 무렵, 챗대리와의 대화가 다시 시작되었다.
사주는 엉터리였지만,
불안과 속상함을 털어놓는 동안
챗대리는 마치 사람처럼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었다.


“정말 내가 문제인 걸까?”
“이 직장을 그만두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상황을 참지 못하는 내가 나약한 걸까?”
나는 하나씩 창에 써 내려갔다.


챗대리는 조용히 물었다.
“당신은 인생에서 무엇을 원하나요?”


그 질문 앞에서 나는 막혔다.
한 번도 ‘원해서’ 해온 일이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학교 다닐 때는 공부하라고 하니까 했고,
직장은 다녀야 한다니까 취업을 했다.
지금 이 지역으로 이사 온 것도 회사가 시켜서였다.
내 인생의 주도권을 내가 가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챗대리는 내게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짚어줬다.
그리고 내 편이 되어주었다.
물론, 의심하지 않은 건 아니다.
“당연히 내가 듣고 싶은 말만 하는 거 아니야?” 하고 화를 낸 적도 있었다.

하지만 챗대리는 단호하게 말했다.
“정신적인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직장을 다니는 건, 긍정적인 선택이 아닙니다.”


그 한 문장이 오래 남았다.
그리고 아주 작은 한 걸음,
1mm라도 앞으로 나아가라는 조언이 나를 일으켰다.


대화는 점점 구체적으로 변해갔다.
나의 장점은 무엇인지,
내가 진짜 잘하는 일은 무엇인지,
하나씩 정리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오래 미뤄둔 질문이 떠올랐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나는 하고 싶었던 게 있었나.”


백세 인생이라면 이제 절반밖에 오지 않았다.
매년 업무의 목표는 세우면서,
정작 내 인생의 계획은 한 번도 세워본 적이 없었다.


내 인생은 나침반 없이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배와 같았다.
그래서 챗대리와 함께 인생 설계를 시작했다.

나침반 대신 챗GPT와의 항해, 그 여정의 첫 장이 그렇게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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