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의 본질,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평등한 시간

by TK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로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다분히 주관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으나, 곱씹을수록 이 생각은 매우 단순 명료하며 심지어 객관적인 진리에 가깝다는 확신이 든다.


가장 일상적인 사물부터 살펴보자. 자동차의 본질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헨리포드의 자동차란 그저 A 지점에서 B 지점으로 이동시켜 주는 도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목적이 이토록 분명하다면 자동차의 가치는 어떻게 평가되어야 할까?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최소한의 비용과 에너지로 나를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차가 가장 가치 있는 차다. 내가 평소 타는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 차량이 내게는 그 어떤 최고급 세단보다 높은 가치를 지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의복은 어떠한가. 옷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신체의 보호다. 겨울에는 생존을 위해 체온을 유지해 주고, 여름에는 사회적 규범에 맞게 몸을 가려준다. 이것이 의복의 본질적 기능이다. 그렇다면 옷의 가치 역시 같은 논리로 측정할 수 있다. 오랜 시간 변형 없이 입을 수 있으면서도 비용이 적게 드는 옷, 즉 시간이 흘러도 소모되는 자원이 적은 옷이 더 높은 가치를 지닌다. 두 가지 사례가 가리키는 방향은 명확하다. 모든 사물의 '가치'는 목적에 부합하는 '효율'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이제 이 논리를 인간의 '성공'으로 확장해 보자. 사회나 조직에서 성공이란 흔히 타인과 비교해 얼마나 더 큰 가치를 창출해 내느냐로 정의된다. 그렇다면 그 차이를 만드는 근본적인 이론은 무엇일까? 우리 모두에게 완벽하게 평등하게 주어지는 단 한 가지, 바로 '시간'이다.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이 주어진다. 차이는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서 발생한다. 똑같이 주어진 10분 동안 누군가가 더 많은 가치를 생산해 낸다면, 생산성 측면에서 그의 가치는 더 높아진다. 요컨대, 성공이란 종종 누군가가 자신의 시간을 얼마나 밀도 있게 관리하고 사용하는가로 귀결된다.


여기에 결정적인 변수가 하나 더 추가된다. 바로 '학습(Learning)'이다. 시간은 평등하게 주어지지만, 배움은 그렇지 않다. 배움은 철저히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끊임없이 배우는 사람은 내면의 자산을 증식시킨다. 지식이 확장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날카로워진다. 조직과 사회가 정체된 사람보다 끊임없이 배우는 사람에게서 더 큰 잠재력을 발견하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이치다. 더 무서운 점은 배움에는 복리(Compound)가 적용된다는 사실이다. 배우면 배울수록 다음 단계의 배움은 더 빠르고 깊어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격차는 좁힐 수 없을 만큼 벌어진다.


잠시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자. 지금 이 순간, 많은 이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가? 스마트폰을 쥐고 소셜 미디어를 스크롤하며 타인의 삶을 엿보고, 누군가의 사진에 반응을 남기는 데 시간을 쓴다. 반면, 성장에 초점을 맞춘 사람은 그 똑같은 시간에 무엇을 할까? 책을 읽고,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인공지능(AI)의 흐름을 탐구하며, 자신만의 무언가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두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물리적으로 동일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판이할 것이다.


이 글은 누군가에게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훈계하기 위함이 아니다. 다만 세상의 패턴은 이미 명백하게 드러나 있다. 시간은 모두에게 평등하지만, 배움은 그 시간의 가치를 기하급수적으로 증폭시킨다. 그리고 수년이 지났을 때, 그 작은 선택들이 만든 차이는 크다. 진리는 전혀 복잡하지 않다. 우리에게 이미 주어져 있는 이 평등한 시간을 우리가 '어떻게 쓰기로 선택하는가'에 대한 지극히 단순한 문제일 뿐이다.


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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