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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영화 May 14. 2019

작심 삼십일 11-20일차

작심삼십일 11-20일차 질문지 제외 글 남김 

11일차

디자이너는 아니지만 Figma라는 툴을 주목 해 볼 만하다. MAC전용인 SKETCH와 달리 윈도우에서 사용 가능하고 단순하게 디자인만 지원하는게 아니라 간단한 프로토 타입까지 지원한다. 디자인 툴 때문에 MAC을 선택하려는 생각대신 당분간은 필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툴이였다. 이걸로 맥북구입을 나중으로 미루고 다른데 돈을 사용하게 될 것 같다. 원래 디자인을 할 생각이 없지만, 비용절감 수준에서 사이드 프로젝트의 간단한 부분은 직접 맡을 생각이다. 점점 디자인툴도 다양해져서 사용자로는 좋기는 하다. 누가 이길지는 알 수 없지만... 유투브에서 또는 이메일에서 가끔 사용법을 배우고 조금씩 해보고 있다. 최근에는 도넛 차트 디자인 하기 실습을 해봤는데, 정말 손쉽게 디자인 할 수 있었다.


12일차

조승연 작가의 시크:하다 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다 40살이 되면서 주변을 말없이 돌아보니 경쟁에 이겨야 하고 싸우고 쓰러뜨려야 한다는 강연을 봤었다. 유명하다는 강사나 교수의 그런 발언들을 보고 저런 삶은 나의 삶이 아닌것 같았다. 자연스레 지난 10년간 반성해보면 남에게 보여지는 부분이 중요하게 생각되는 삶을 살지 않았나 싶다. 버티다 죽으면 그냥 위로 글 하나와 슬퍼요 이모티콘이 전부인 삶을 살고 싶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그 누구도 나를 지켜 줄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연스레 굳이 자랑도 하지 않고, 싸우지도 않고 공격적일 필요가 없어지게 되었다. 이렇게 살다보니 그동안 남에게 의지하는 삶으로 나를 왜 망쳐왔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이제는 남의 말 보다는 스스로의 선택에 더 고민하는 삶을 살아야 겠다.


13일차

굳이 내가 하는일로 세상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을 살아본적은 없지만, 요즘 블로그로 책 후기를 쓰면서 특정 책들에 대한 선행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에서는 조금 더 편한 웹서비스 이용이겠지만, 그놈의 사용자 경험이라는 것이 너무나 주관적이고 누구든지 개입 가능하기 때문에 솔직히 기여라는 거창한 말을 쓸 수 없다. DB로 기획한다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믿음을 주기 어렵다. 통계 조작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마당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현혹하는것도 가능하다. 숫자는 거짓말을 할 수 있으며 통계와 시각화는 사람들을 잘못된 길에 빠지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조금 더 회사 선택에 신중해지고 있다. 원래는 이런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슬프지만, 정직하고 담백하게 서비스하고 돈을 벌 수 있는 회사를 찾고 있으며 그런 서비스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


14일차

최근 몇몇 인스타그램의 만화들을 보면서 "오지랖"에 대한 생각을 다시하게 만들었다. 컨텐츠로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는것이면 모를까.. 간단한 위로의 말도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한심했다. 고통스러운 상황을 그림으로 표현 할 수 도 있는데 왜 저렇게 욕을하나 싶다. 그래서 그런지 슬픔은 나누면 조롱이 되는것 같다. 나약한 모습을 보이면 위로해주기는 못할망정 저렇게 욕을하나 생각이 든다. 나의 일도 아니고 나에게 피해를 주는것도 아닌데... 그냥 지나치면 될것을 그걸 화를내고 시비를 거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지나치는 방법을 잘 모르는것 같다. 적당히 보고 적당히 공감해주기만 해도 된다. 굳이 남을 바꾸려 험한 말을 할 필요가 있는가 생각이 든다. 니트일기라는 인스타그램 컨텐츠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렇다고 손가락질 할 정도는 아닌것 같다. 그냥 자기 중심을 가지고 잠시나마 공감해주고 위로 정도만 해주는게 문제인가 생각이 든다.


15일차

글을 쓰면서 생긴 변화는 페이스북에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를 줄여나가게 되었다. 조금 더 다른사람들에게 신경을 덜 쓰게 되었다. 알수없는 열등감도 줄어들었고, 스스로의 삶에 부끄러워 하지 않게 되었다. 면접이나 누구를 만나서 풀이 죽는 모습보다는 잘 대응 할 수 있었고 더욱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만들고 싶은 서비스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풀어 낼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사이드 프로젝트의 걸음마 단계이지만, 나의 IT경력의 총 집합을 만들어 내는데 즐거운 기분으로 시작하고 있다. 공부할 것은 아직도 많이 있지만, 이것저것 정리해보고 앞으로 어떤것을 해야 할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연말쯤에는 어떻게든 시작이 되어 있겠지만 이전보다는 더 즐거운 마음으로 진행하고 있다. 


16일차

지금과 다른 직업을 가지게 된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하게 될 것인가는 얼마전부터 고민하고 있는 주제이다. 몇몇 조건이 있는데 10-15년을 책임 질 수있는 직업이 막상 떠오르지 않는다. 경력을 쌓아서 그 경력이 쉽게 인정받아야 할텐데 미래의 상황을 보면 그런 직업이 얼마나 될 지 고민을 많이 해야 할것 같다. 20대에는 직업과 인생에 대하여 생각하는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돈과 직업에대한 생각이 다르다.. 솔직히 다른 직업을 가진다면 지금처럼 서비스 일선에서 일하는것 보다는 조금 뒤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이 크다. 사람과 덜 마주치는 직업을 찾고 싶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말이다. 일을 하면서 격어 온 사람의 야만성을 목격해 와서 다음에는 그런 부분이 적은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 코딩은 취미로 하면서 작은 결과물들을 만들어 가고 책을 읽고 주말에 공부하는 그런 삶을 바래 본다. 


17일차

기억에 남은 휴가 경험은 동생과 같이 간 처음을 간 일본 삿포로 여행인것 같다. 삿포로와 후라노등 관광 명소를 대부분 돌아다녔는데 좋은 음식과 따뜻한 햇살로 운좋게 잘 다녀왔다. 사실 무계획 여행에 가까웠지만 트러블 없이 잘 다녀왔다. 가끔 방송에서 삿포로 풍경이 보여지면 그때 생각도 조금 난다. 음식은 가장 비싼 게요리 코스와 치킨카레, 메론이 맛있었다. 여기서 배운것은 두개인데 일본에는 작은 가격에 큰 돈을 낼 수 없다. 비슷한 가격의 돈을 내야 거슬러 준다. 그리고 버스에는 지폐를 내면 요금이 계산 되어서 나오는게 아니라 동전으로 교환 된 돈을 받아 다시 요금을 넣어야 한다. 호텔은 깔끔하고 편의점도 좋았다. 6시 이후 도시에는 호객꾼들이 있는데 식당 호객이 대부분이었다. 


18일차 

자존감을 배웠으면 하는 후회가 있다. 대학에서는 학문 외 크게 배운것은 없지만 면접과 사회에서 일할 때 못된사람도 많다는것을 가르쳐 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고, 무엇보다 소중한건 자기자신이라는 부분을 배웠으면 어땠을까 라는생각이 든다. 인생에 대한 생각도 못했으며 어울리지 말아야 할 사람과 어울려야 할 사람을 구분하는 법을 배웠으면 했다. 자기중심을 가지라는 것이 말로는 쉽지 어떻게 그런것을 가져야 할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없었다. 학문에 대한 후회는 없지만, 인생에 대한 공부를 못했던 후회는 남는다. 조금 더 스스로를 지키지 못했을까..


19일차

업무갈등보다는 사람에 대한 실망이 크다. 2-3년전부터 이상하게 망가진(전임자가 완료하지 못하고 그만둔)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는데 2018년에 1개를 제외하고 모두 런칭 완료하였다. 이 부분에 대하여 장점이 있다면 프로젝트를 완료하였다는 자부심이고, 단점은 모든것을 다 소진하여 완료 후 나 역시 퇴사하게 된다. 2018년에 가장 실망 한 하나는 망가진 프로젝트 투입 전 일정이 밀린다는 이야기를 무시한 상사와 고객과 일정에 대한 협의를 하지 못하고 고객의 전화를 무시하고 나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어떤 기획자도 입사 전 일어난 일을 책임 질 수는 없다. 고객과 협의를 하라고 윗사람이 있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일했던 내가 큰 충격을 받았으며 고객에게 회사의 상황을 숨기며 일하는것은 도저히 용납 할 수 없었다. 지금에야 쓰는 퇴사의 가장 큰 이유이다. 


20일차

돈을 많이 번다면 당연히 건물을 사겠고... 그 이후에는 혼자 은퇴 후 코딩을 하면서 하나씩 서비스를 구현해보고 싶다. 사고싶은 장비도 사면서 좋은 서비스를 직접 다 만들어 보고 싶다. 만드는 과정을 담고 싶기 때문에 방송을 하면서 만들어 보고 싶다. 그리고 동생에게 선물을 많이 해주고 싶다. 그동안 신세진게 많아서 갚고 싶은 생각이다. 그리고 컨텐츠에 대한 공부를 시작할 것 같다. 동영상 편집이던 뭐던 다시한번 공부를 시작하여 재미있는결과물들을 만들어 보고 싶다. 방음이 잘 되는 집에서 기타연습도 해보고 싶다. 지금은 이정도가 내가 누리고 싶은 것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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