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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영화 Apr 15. 2019

작심 삼십일 1-10일차

작심삼십일 1일에서 10일차까지 글 남김(질문지 제외)

1일차 

이도전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그냥 삶을 끄적이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500자 규칙등 일부 규칙을 준수하지 않고 혼자 작성함) 목표는 그냥 무사히 마무리 하는 게 목표이다.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쓰기는 어려울 것 이지만 삶에 있어 마무리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마무리는 할 예정이다. 올해를 맞이하면서 남이나 스스로에게 기대를 가진다는 것은 부담이라는 사실을 알았고 조금 더 스스로를 놓아줄 생각으로 글을 선택하였다.

이 도전을 마무리하면 그 동안 미뤄왔던 개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 할 예정이다. 매번 시도만 하고 마무리를 못하였는데 더 이상 미루기 어려울 것 같다. 물론 모든것을 혼자 할 생긱으로 1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가 될 것 같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이 글을 마무리 하는 것 처럼 무사히 마무리하길 바라며 테스트로 이 글쓰기 프로젝트를 시작 해 본다.


2일차

도전을 마치게 되면, 개발환경 구축을 시작할 것 같다. 원래는 맥북을 구입하려고 하였으나 최근 윈도우 프로그램에서 디자인을 할 수 있는것을 알아내었기 때문에 당분간 구매는 미룰것 같다. 대신 그래픽카드 등 집에 있는 데스크톱을 업그레이드 할것 같다. 도전을 마치고 커다란 변화는 기대하지 않지만, 조금씩 느리게 이루어 나가는 방법을 익힐것 같다. 그 동안 조금 쉬면서 삶에 대한 허영심이나 과시욕이 줄어들었고 약간(?) 고독에 익숙해 지는 것 같다. 물질적 보상을 억지로라도 준다면 운동을 등록해서 시작하는것일 수도 있겠다.


3일차

나는 웹 기획자이다.이 직업은 원래 작은 악기점 홈페이지 관리를 하면서 HTML을 익힌 이유로 SI에서 신입 웹기획자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선임을 만나면서 토요일에는 업무 도메인을 배우고 점점 공부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지금은 2018년의 퇴사 여파로 구직 겸 휴식중이다. 일의 시작이 우연이었고, 좋은 사람을 만나서 많이 배울 수 있었으며 회사를 다니면서 혐오스러운 일도 많이 격고 자연스럽게 조심스러워졌다. 지금은 오래 일할 수 있는 회사를 찾는중이다. 오래 걸리더라도 인내를 가지고 찾을 예정이다. 또한 쉽지는 않겠지만, 일하면서 개인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회사를 찾는다. 더 이상 고통 받지 않도록


4일차

우선 이 분야에서 일을 잘한다는 이야기부터 정확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기획자의 평가란 아이러니하게도 결과물로 평가를 받는데, 그 결과물은 기획자가 생산하는 것이 아닌 디자인과 개발에서 나온다. 소통능력 또한 소통할 의사가 없는 사람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 결국 일을 잘 한다는것은 약간의 기본 지식과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운" 정도일것 같다. 모든 직장생활이 다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일을 하다가 지치게 되는 경우는 작업자들과 고객들로 인하여 프로젝트가 망하기 쉽고 그들의 책임감은 생각보다 높지 않았다. 상황이 항상 작업자에게 맞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경우가 다반사임에도 어떻게든 맞춰 주어야 하는 분위기에서 고객과 작업자 사이에 놓여 그 절충점을 찾을 수 있는 모나지 않는 성격과 정신력이 억지로 능력이라면 능력이라 할 수 있겠다.


5일차

나는 일을 나쁘지 않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 한번을 제외하고 프로젝트 오픈을 못한 프로젝트가 없었다. 구축으로 열심히하였고, 약 4개의 무너진 프로젝트를 다시 재건한 (전임자 퇴사 및 오픈 중지 프로젝트포함) 상황을 반복하였다. 망가진 프로젝트는 맡고 싶어서 맡은게 아니라 들어와보니 망가진 경우가 많았다. 아무것도 모른 상황에서 가상화폐를 스스로 공부하여 다른프로젝트를 같이 하면서 거래소를 기획한 경험으로 스스로 공부해서 기획하는 경험도 하였다. 물론 이 경우는 반복하고 싶지 않다. 매일 야근하고 주말에 혼자 나와서 일하는 상황을 이제는 하고 싶지 않다. 몸과 정신이 모두 망가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나 또한 스스로를 지킬 책임이 있다. 


6일차

미안하지만, 남에게 받는 평가란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한다. 동료가 나를 평가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나 또한 평가받으러 일한 적은 없다. 오직 오픈을 위하여 한걸음씩 걸었을 뿐이다.


7일차

지난 3개월간 구직을 해본결과(적극적으로 구직하지 않았다.) 일반 지원보다 좋지않은 회사의 이력서 열람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그 결과 약 300업체의 이력서 열람을 차단하였다. 대한민국에 이렇게 많은 회사가 있는지 놀랐다. 보통 1개월당 나의 이력서 열람을 700회 가량 하였는데 그 중에서 20여 업체에게 제안이 왔다. 물론 대부분 거절하였다. 거절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잡플래닛 평점 3.0 이하의 업체와 SI업체, 병원, 광고,여행, 가상화폐 관련 업체는 제외하였다. 이유는 작업자로 일하는 경우 위 업체들이 문제 없이 보여도 프로젝트를 책임지는 상황에서는 좋지 않은 경험을 주어서이다. 솔직히 이커머스를 해보고 싶기는 하다. (가비아 백엔드 기반에 프론트만 해본적이 있다.) 최소한 망한 프로젝트 복구는 더이상은 사양이다.


8일차

일주일간 글을 써보니 글을 평소에도 많이 쓰기때문에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손으로 글을 쓰다보니 내가 이렇게 악필이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원래 초등학교 때부터 악필이었지만... 그리고 화가나는 일이나 좋지않은 감정이 떠오를 때도 글을 쓰면서 해소 할 수 있는 습관이 들었다. 페이스북 글을 예전보다 적게 쓰면서 상황을 지켜보니....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을 말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예전보다 좀 편해 질 수 있었고 나서지 않아도, 참석하지 않아도 될 모임에 안나가는 눈치도 익혔다. 그리고 집에서 재미있게 공부하는 법도 알게 되었고 혼자노는 방법도 익히게 되었다. 사고치지 않은 그냥 성숙된 모습을 보이고 싶었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작은 목표를 달성한 느낌도 든다. 


9일차

요새 눈여겨보는 분야는 "교육분야 스타트업" 이다. 결국 서비스의 현금화를 위해서는 가장 현실적이고 빠른 방법 중 하나라 생각된다. 무형의 자산을 현금으로 만드는 수익창출형 카테고리 산업은 기존업체를 빼앗거나 새로 창출해야 하는 요즘의 산업구조에서 후자에 속한다. 전자의 경우 국내의 법안이나 여러가지 허들이 존재하는데 후자의 경우 허들이 적으며 가장 현실적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CS부담"요소만 걷어내면 자리잡기 싸움이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 해볼 산업이다. 물론 나는 이 사업에 관심이 없다. 모 작곡가의 말처럼 30만원을 투자하면 300만원을 벌어주어야 하는게 교육이라는 말에 공감하며 나는 이 분야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절대로 할 수 없을것 같다. 현재 교육 시스템에 대해서는 말을 줄이겠다. 언젠가 말할 때가 오겠지


10일차

IT업계의 (상위 1%제외하고 - 어느 분야에서 최상위단은 돈을 많이 벌기 때문에) 전망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젊은 사람의 유입이 적고 디자이너와 기획자를 직업으로 삶은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 개발도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이유는 힘들고 어렵기 때문이고, 무능력한 관리로 프로젝트가 무너져 가며 사람들은 도망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나도 하나 도망간 프로젝트가 있다. 이유는 "어떤 기획자도 입사 전 발생하는 사건을 책임 질 수 없다" 는 마지노선을 침범하였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일정을 잘못 측정한 부분도 있지만 지원은 없고 책임만 가지는 역할을 더 이상 할 수 없었다. 지원이 없는 기획자는 무기력하고 디자인과 개발의 피로도는 증가하는데 어떤 방식으로던 해결 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사람은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물가대비 단가는 변함이 없으며 환경은 점점 척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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