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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나리 Nov 26. 2024

과거의 나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1인가구 앱 : 고방

고시원, 원룸텔, 원룸에서 다 살아본 1인가구, ‘고방’을 분석하다

과거의 나


과거의 나


나는 노량진에서 재수를 할 때 수능을 앞두고 집중학습을 하기 위해 학원 앞 고시원에 살았었다. 그때는 학원에 아는 언니가 사는 고시원이 괜찮다고 해서, 그 고시원에서 지낸 기억이 있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어서는 자취를 하고 싶었지만 부모님께서 쉽사리 자취를 허락해주시지 않았고, 자취방이 아닌 학숙을 알아봤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다. 2년 간 이미 왕복 3시간의 통학 시간에 지쳐있던 터라 꼭 학교 앞에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고시원에 살았던 경험이 생각났고, 관리를 해주는 원룸텔을 찾아보게 되었다. 원룸텔을 찾을 때는 인터넷으로 각 고시원을 검색해 보고 직접 일일이 전화를 해가면서 보증금과 월세를 물어본 기억이 난다.


그로부터 시간이 지나 많은 플랫폼들이 생겼고, 이제는 고시원과 원룸텔 정보도 앱에서 편하게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거의 나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1인 가구 플랫폼


출처 : 고방


고방은 2018년에 출시되어, 1인 가구를 위한 주거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좋은 방을 고르는 방법’이라는 슬로건을 갖고 있다. 


나는 ‘고방’이라는 앱을 인스타그램 광고를 통해 접하게 되었는데, ‘청년주택’ 정보를 찾던 시기에 알게 되었다. 다운로드를 하고 보니 청년주택과 관련된 커뮤니티도 있고, 1인가구를 위한 콘텐츠도 제공하는 서비스였다. 그리고 중점적인 기능으로는 고시원, 원룸텔, 쉐어하우스, 코리빙 그리고 원투룸까지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는 것! 고시원을 찾던 예전의 나에게 보여주고 싶은 앱이라고 생각이 된다.


고방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110만, 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28만이며, 소개서에서 확인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은 총 4가지가 있다.

첫째, 고방 앱에 노출이 많이 되는 경로에 배너 형태로 올리는 광고인 ‘배너형’
둘째, 사례와 함께 콘텐츠를 작성하여 자연스럽게 서비스를 홍보하는 광고인 ‘콘텐츠형’
셋째, 팝업 배너, 앱 PUSH 등을 활용하여 고방 전체 유저에게 다이렉트로 홍보할 수 있는 광고인 ‘DM형’
넷째, 콘텐츠 제작, DM 발송뿐만 아니라 고방의 여러 SNS 채널에도 동시에 홍보하는 광고인 ‘부스트 UP’이 있다.

유사 플랫폼으로는 ‘독립생활’과 ‘고시락’, 더 나아가서는 ‘다방’과 ‘직방’이 있다.

오늘은 이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좋은 UX와 개선이 필요한 UX에 대해 좀 더 얘기해보려 한다.




내가 고방을 쓰는 이유 ㅣ 좋은 UX


1. 청년주택 정보


출처 : 고방


현재 나는 방을 알아보는 입장이 아니다 보니 ‘청년주택’ 정보에만 관심이 있다. 내가 이 서비스를 알게 된 이유이기도 하고, 사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접수 중인 공고가 어떤 것인지 확인할 수 있고, 모집공고도 필터링하여 볼 수 있다. 또한 라운지에서는 다른 유저들과 상호작용하며 질문을 해결할 수도 있고! 그리고 공고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청년주택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공고 유형에 대해 잘 파악하도록 콘텐츠를 제공하는 점도 좋았다. 


2. 영상투어


출처 : 고방


부동산 플랫폼에서 집을 본 뒤에 한 번이라도 직접 그 집에 찾아가 본 분들은 알 것이다. 우리는 방 사진에 항상 속는다는 것을. 광각렌즈의 힘은 정말 위대하다. 어떻게 그리 좁은 곳을 넓어 보이게 하는 건지.. 

고방에서는 유저들의 페인포인트를 콕 집어서 ‘영상투어’로 해결을 했다. 영상에서는 거짓말을 하기 어렵다. 영상에서는 실제 크기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세세한 부분까지도 체크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물론 모든 지점의 방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점차 제공하는 곳이 더 많아지면 그만큼 유저들의 편리함도 높아질 것이라 생각이 든다.


3. 체크리스트


출처 : 고방


이 기능은 메인에 소개되어야 할 정도로 유용한 기능이다. 방을 직접 보러 갈 때, 특히 처음 보러 가거나 혼자 보러 다닌다면 놓칠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그때의 pain point를 해결해 주는 기능이다. 주변시설부터 수도/배수, 보안/관리까지 빠짐없이 체크할 수 있도록 했고, 별점도 등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방을 하루에 몇 개씩 보다 보면 메모장에 적더라도 기억이 잘 안나기도 하는데, 사진까지 넣을 수 있고 매물정보까지 추가할 수 있어서 기억이 안 날래야 안 날 수가 없다. 상세 페이지에서는 오각형의 통계까지 제공한다.

1인 가구가 아니더라도 이사를 하는 분들이라면 이 앱을 설치해야 하는 이유가 되는 기능임에 틀림이 없다. 이 기능, 메인에 잘 보이게 추가해 주세요..!!




이건 조금 더 개선해 주세요! ㅣ 아쉬운 UX


1. 청년주택 공고의 연결 이슈


출처 : 고방


새로운 청년주택 공고를 확인하고 전문을 보기 위해 ‘공고 전문 보기’ 버튼을 클릭했다. SH, LH 등의 홈페이지 내에 있는 공고 페이지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메인 홈으로 이동이 된다. 결국 나는 네이버에 ‘00공고’를 검색한 후 홈페이지로 직접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청년주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고방의 key-point인 만큼 매끄러운 UX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웠다.   


청년주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2030 유저를 끌어모을 수 있는 주요 기능이고, 이 기능을 사용하는 유저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여 rock-in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고방에서 공고를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지원을 해야 하는 곳은 각 업체의 홈페이지이기 때문에 이 플로우를 잘 제공한다면 유저들은 ‘고방에서 제공한 공고 정보를 통해 내가 청년주택에 잘 지원할 수 있었어’라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경험은 유저 본인이, 다음 청년주택 공고를 확인할 때마다 반복될 것이며, 만족스러운 경험을 가진 유저는 입소문을 통해 더 많은 유저를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2. 개런티즈에 대한 아쉬운 설명


출처 : 고방


나는 원투룸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원투룸 매물을 유심히 봤는데, 보증금이 0원인 곳이 많았다. ‘아니 서울에서 보증금 0원으로 살 수 있다고?’라고 생각하며 반신반의하며 클릭을 해보니 ‘개런티즈’라는 상품에 가입하면 보증금 0원에 계약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상품이 어떤 것인지 자세히 나와 있지 않았고 이 또한 네이버에 검색을 해야만 했다. 1인가구를 위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피드와 연결해서 개런티즈에 대한 설명도 상세히 제공한다면 유저들의 이해도가 훨씬 더 올라가고 더 많은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까 싶다.


이 사항도 빠르게 개선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아무래도 ‘원투룸 매물’은 아직 베타 단계에서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즈니스적인 입장에서는 오히려 천천히 개선하겠다고 판단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콘텐츠를 만들고 그와 연결하는 것은 생각보다 빠르게 적용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3. 원투룸 매물 필터 미적용


출처 : 고방


각 지역에 매물이 몇 개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매물 유형을 중복으로 선택하여 매물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좋았다. 다만 고시원/원룸텔 매물에서 적용되던 필터가 원투룸 매물에서는 적용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가 포함된 매물이 있음에도 '엘리베이터' 필터링을 경우에는 매물이 0개로 출력되고 있다. 고시원/원룸텔과 다른 필터를 써야 필요도 있어 보인다. 원룸을 고를 때는 전용 면적이나 층수 옵션도 매물을 보는데 중요한 기준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세분화된 필터가 추가가 되어야 것이다.

다만 위에서도 말한 것과 같이 '원투룸 매물'은 베타 단계이기 때문에 이러한 피드백을 받고 점차 개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짧은 회고]


2023년 통계청 기준 한국의 1인가구는 약 34.5%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앞으로도 경제적, 사회적인 영향으로 인해 1인가구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고방의 역할도 그에 따라 커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원투룸 매물이 많아지면 나도 이사를 할 때 고방을 더 적극적으로 쓰지 않을까 싶다! :)


오늘 굉장히 오랜만에 서비스 분석 글을 업로드 했는데, 확실히 서비스 분석을 할 때 PM의 시야가 넓어짐을 느낀다. 앞으로 내가 만드는 서비스에, 그리고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지식도 많이 채우고 공유도 많이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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