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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나 Sep 11. 2021

새로운 앱을 만들고 싶나요? 이렇게 시작하세요. (1)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필수 인력



모바일 디바이스가 없는 사람이 없는 요즘. 이런 서비스 만들면 대박날 것 같다는 아이디어는 많은데, 막상 경험이 없어 어디서 무엇을 시간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참고로 제가 말씀드릴 내용은 디자이너가 아니어도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수준이고 디자이너라면 더 공감할 만한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저는 UI 디자이너로 11년 째 일을 하고 있고, 현재 회사에서는 7년 동안 근무를 하며 부서 이동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물론 조직개편이 일어나면서 조직 내의 디테일한 이동이나 부서 이름이 바뀌는 경우는 있었지만, 동일한 서비스를 7년 동안 하다보니 이 서비스에 대한 관성에 가끔 현타가 올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이런 부분들을 싹 다 제외하고 아예 제로 베이스부터 시작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았는데요. 시니어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내가 정말 잘 하고 있는 걸까 의구심이 들던 차에 나의 밑천을 스스로 다 까발려서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그것을 이직을 통해 경험하고 싶진 않았는데, 그 이유는지금 회사에 만족한 말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여기 머물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게 되었죠.



나름 아이디어도 많았습니다. 쉽게 거래할 수 있는 소셜 트레이딩 서비스, 습관 만들기 서비스, AI를 통한 식단 관리 서비스, 정말 이해하기 쉬운 인터페이스의 복식 가계부 등... 하지만 이런 것들은 저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아이디어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고, 실행을 누가 먼저 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사용자의 니즈를 얼마나 부합하는지에따라 성패가 달렸죠. 제가 고민만 하던 사이 이미 누군가 정말 잘 만들어서 런칭했더군요. '그런 결과물들을 보며 나도 생각했었는데...' 하는 쓰린 마음을 뒤로 하고 이런 생각이 문득 듭니다. 근데 난 실행에 옮긴 적이 없잖아?



결국 더 후회하기 전에 생각했던 것들을 하나씩 실행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죠. 나는 디자이너고 앱은 디자인만 할 줄 알지 개발은 못하는데! 당연히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혼자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간혹 디자이너 없이 기능적으로 접근하여 서비스를 만드는 개발자 분들도 계시는데, 많은 경우 디자이너나 기획자의 부재를 아쉬워 하시더라구요. 만들 수는 있지만 완성도 면에서 아쉬운 부분들이 많은 것이죠. 따라서 일정 수준의 완성도를 내기 위해서 제가 생각하는 필수 인력은 아래와 같습니다.



일정 수준의 역량을 갖춘 기획자가 있다면 더 좋지만, 만약 여력이 안 될 경우 기획은 모두의 롤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기획에 참여하는 것이 좀 더 유기적인 작업을 진행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고, 그동안 기획자의 영역이기 때문에 발휘할 수 없던 본인의 역량을 테스트해 볼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획자의 고충을 모두가 깨닫는 것으로...)



클라이언트 개발자도 Android, iOS 모두 필요할 수도 있지만, 본인이 만들고자 하는 서비스의 성격에 따라 OS도 하나만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애플워치를 통한 건강 관리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면 꼭 Android 개발자가 필요없을 수 있겠죠?



서버가 필요 없는 경우, 서버 개발자 또한 필수 인력은 아닙니다. 하지만 서버 개발자가 있을 경우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의 바운더리가 넓어집니다. 예를 들어 소셜 서비스의 경우 내 디바이스 안에서만 동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올린 데이터가 서버를 거쳐 불특정(혹은 특정) 다수에게 전달되어야 하기 때문에 서버가 필요하고 따라서 서버 개발자도 필요합니다. 나 혼자 쓰는 일기 앱의 경우 데이터를 서버를 통해 공유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서버와 서버 개발자 모두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쓴 일기를 이 앱을 지우더라도 어딘가 계속 데이터를 보관하길 원한다면 동일한 일기 앱이어도 서버가 필요하고 서버 개발자 또한 필요합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서비스의 특성을 잘 확인하여 적절한 인력 구성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우선 인력을 먼저 세팅하고 그 다음에 하고 싶은 서비스를 개발하는 프로세스로 진행하기 위해 Android, iOS, 서버 개발자 분들을 모두 섭외 했습니다. 어떤 서비스를 하게 될 지 모르기 때문이죠. 그리고 서비스를 먼저 정해놓고 인력을 섭외할 경우 아이디어가 기발하고 시장성이 좋다면 설득이 빠르게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오너십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어떤 부분은 먼저 결정하는 것이 좋을 지도 맥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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