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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나 Dec 09. 2021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그 말,

죽지 말고 살아서 행복해요 우리

며칠 전 차에서 우연히 싸이의 '예술이야'를 듣다가 가사가 귀에 꽂혔다



하늘을 날아가는 기분이야 

죽어도 상관없는 지금이야 

심장은 터질 듯이 예술이야 



운전석의 남편에게 물어봤다.

"오빠, 오빠는 죽어도 상관없는 기분인 적이 있어?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기분말이야"


예상은 했지만 '인간중도'인 이 남자, 없단다.


나는 오빠에 비하면 감정이 오락가락하는 편이지만 잘 생각나지 않았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몇 순간을 생각해봤지만, 나란 사람은 너무나 현실적이라 '행복한 이 기분 영원하여라!'라는 생각은 했어도 '아, 행복해, 죽어도 상관없어'라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반대로, '아 힘들어 죽을 것 같아' '배불러 죽을 것 같아' 등 흔하디 흔한 관용어구는 사용했지만, (감사히도) 정말, 너무 힘들어서, 삶을 놓고 싶었던 순간도 없더라. 


우리 둘 다 꽤나 평탄한 삶을 살아온 건 맞지만, 분명 아주 힘든 시간도, 아주 행복한 시간도 겪어왔는데

(다시 한번 감사히도,) '죽음'이라는 단어는 삶에 들어오지 않았다. 


무엇보다 개개인의 성향 차이라고 생각한다. 열정적인 사람,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내가 느끼는 감정의 스펙트럼과 다른 느낌을 받으며 살 것이다. 행복의 끝도, 불행의 끝도 나와는 다를 테지.


그렇지만, 똥밭에서 굴러도 이승이 좋대잖아요,

이왕 짜릿하고 즐겁고 행복하다면 '죽어도 상관없지'는 말자구요. 우리 살아서 이 행복을 누려요♥


- 노래를 듣다 생각이 길어진 어느 날, T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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