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보라 May 30. 2021

미운 오리 새끼

백조는 항상 너의 뒤에 있어

어린 나에게 <미운 오리 새끼>는 당장은 힘들더라도 꾹 참고 견디면 꼭 밝은 날이 온다는 교훈을 주는 책이었다. 어른이 된 나는 그 교훈을 잊은 채 살아왔다. '왜 나는 노력하는데도 이렇게 힘들까', '내 삶은 언제쯤 편안해질까' 하며 불평하며 살아왔다. 그러고 보니 나는 내가 백조일 것 이라는 믿음이 부족했었던 것 같다.

반드시 아름다워질 백조는 오리라는 틀 속에서는 못생긴 오리 새끼일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오리가 아닌 다른 특별한 존재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시킨 채 끊임없이 형제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힘겨운 인생을 살았다. 나는 이 '미운 오리 새끼'가 성장과정에서 조금 더 편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진정한 '나'인 백조로 자라는 과정 속에서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 마음이 가는 대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나 또한 나의 속도대로 멋대로 나만의 삶을 만들어가고 싶다. 나는 내가 특별하고 멋있는 백조라고 믿으니까.

작가의 이전글 정신과 초진,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