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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phy Mar 07. 2016

광년이는 바빴다.



연말과 연초... 아마추어 극단 주제에 무쟈게 바빴다. 


3개월에 3가지 작품을 했으니 정신적 스트레스는 물론, 육체는 거의 유체이탈을 할 정도였다.

다시 생각해봐도 납득이 안된다.

돈도 안 되는 이 일에 왜 이들은 미친듯이 올인 하는 것일까?

실은 내가 그 미친 사람들 중 주범이니... 할 말은 없다.


좀더 현실적이고 냉정한 나의 인격 하나는 미쳐있는 또다른 나에게 매일, 잊어먹지도 않고 질문을 한다. 

'왜 이러고 사니...?'

그러면 미쳐있는 또다른 나는 

'글쎄....'

딱히 답을 못해놓고도 개의치 않고 히죽거리며 다시 대본을 집어든다.

미친 놈! 

이유없는 웃음이라.... 미친 놈 답다!!


봄도 오고 꽃도 피는데

나는 할 수 있으면 오래오래 미쳐있고 싶다. 

가을이 오고 겨울이 와도

은발에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도

미쳐서 눈이 반짝일 수 있으면 좋겠다. 


진달래가 피면 뒷산에 올라 꽃하나 머리에 꽂아볼까...

그러고 하하하 웃으면 광년이로 완벽 빙의!

하하하!


봄! 

다시 새 대본을 쥐어주니 유체이탈의 고통스런 기억은 다 까먹고 

배역에 욕심내며 음흉하게 웃던 배우들이여

그대들을 광년이 광돌이도 명명하노라!

올 봄도 그대들의 머리에 달아줄 꽃을 열심히 피워보리라!


함께 미쳐주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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