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흐림
유독 깜깜하던 밤,
작업실에 누가 들어와 말했다.
- 어 왔어요?
- 저 내일 사람 죽이려고요
그림을 마저 그리면서 물었다.
- 왜요
- 그냥 그렇게 됐어요
그러려고 통장 다 정리하고 왔어요
- 아 그래요? 차 마실래요?
- 네, 주시면
차를 좋아하는 편이라 차가 많았고 둘이 각각 다른 차를 취향껏 마셨다. 나도 그도 별 질문은 없었다.
차를 마시다 '아 내일 경찰서에서 연락 올 수는 있겠네'라고 그 정도는 미리 생각했다.
의외로 평온한 티타임이었고 일어난 뒤 핸드폰을 확인했다. 112에서 연락이 오지 않은 것을 보아 그는 아마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
차에다가 뭘 탄 건 아니었지만 의외로 효과가 좋았나 보다 _라고 혼자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