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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inyhippostory Sep 18. 2015

달에게 고자질하는 밤

너무 쉽게 범람한 마음의 흔적

먼저 달려가서 일러바치면 내 편을 들어줄 것 같은 담임선생님이 더는 내게 없어서.

늘 내 걱정만 하는 엄마의 밤잠마저를 빼앗을 수는 없어서.

그가 그렇게 말한 까닭, 당시의 맥락, 그이의 표정, 그 어떤 하나도 되새기고싶은 것이 없어서.

두 번 다시는 그 주제를 놓고 너와 얘기하고 싶지 않고,

그치만 외로운 나는 도무지 너를 다시 안 볼 수가 없는 탓에.


그래서 그만 분을 풀기로,

내일은 말갛게 인사하기로,

그렇게 우리를 한 번 지키기로 마음 먹은 어떤 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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