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플렉스를 껴안고 살아본 사람의 이야기
최근 내 알고리즘에
외모 체인지 콘텐츠 하나가 떠올랐다.
외적인 콤플렉스로 상처 받은 사연자를
아름답게 재탄생시켜주는 내용이었다.
예전에도 이런 비슷한 TV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아직도 이런 류가 반복해서 소비된다는 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도파민을 자극시키는
뜨거운 소재라는 뜻일 것이다.
나 역시 '외모' 이야기에 도파민이 마구 솟구치니까.
기억을 거슬러 나의 학창시절, 내 생일을 맞아
반 친구들이 롤링페이퍼를 써준 적이 있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종이를 살포시 펼쳐봤다가
예기치 못한 수치심을 느끼고 냅다 종이를 구겨버렸다.
종이 한가운데, 동그란 안경을 쓴 네모난 얼굴이
그려져있고 그 옆에 내 이름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린 마음에 비수가 되어 날아든 낙서가 되었다.
그날 이후로, 내 사각턱 콤플렉스는 시작되었고
상처난 마음엔 지울 수 없는 얼룩이 생겼다.
한 친구의 짓궂은 장난이 없었다면
과연 내가 외모를 이렇게 신경쓰고 살았을까?
의문도 잠시.
가엾은 내 자존심을 스스로
일으켜 세우기 위해 나는 최선을 다해
외모를 가꿨다.
덕분에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시선은 긍정적이었고,
내가 받는 대우가 전과는 확실히 달라짐을 느꼈다.
내가 생각한 외모의 부족함을 채우고 나니
이어서 내면의 단단함도 스스로 채우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말한다.
"외모가 뭐가 중요해, 내면이 중요한 거지."
그래. 그 말이 틀리진 않다.
그런데 ‘외모보다 내면이 중요하다’는 교훈은
현실에서는 그리 자연스럽게 작동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면을 아무리 가꿔도 자신이 가진
외모 기준에 못미친다 생각되면 그사람의 모든것을
멋대로 판단하는 경우가 허다하니까.
그럼에도 보통 외모에 관한 글은 마지막에 항상
“역시 진짜 아름다움은 내면의 아름다움”이라며 마무리되곤한다.
여기서 소신있게 말해보는데
내 생각엔 '내면만큼 외모 또한 중요하다.'
내면만큼 잘 가꿔진 외모는
생각보다 삶을 자신감 있게 살아가게 하고,
자기 효능감을 높여준다.
예를 들어, 면접에서 첫인상이 좋다는 이유로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또는 내가 관심있는 누군가에게
보다 쉽게 호감을 살 수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외모만으로 인생의
모든 문제가 풀리는 것은 아니다.
문제의 본질이 다른 곳에 있다면
겉모습만 바꿔서는 소용이 없으니까.
다만, 당신이 나처럼 외모로 상처를 받고
닫아버린 마음의 문에서 한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의지가 있다면
이런 얘기를 건네주고 싶다.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
당신의 아름다운 내면 중 단 1%만이라도
겉으로 꺼내보는 건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