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라고만 볼 수 있을까.
나는 꿈을 통해 미래를 본다.
심지어 다른 사람의 미래도 함께 본다.
그저 쉽게 지나칠 하나의 허상일 뿐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장면들이 너무 선명해서 때론 현실보다 더 현실처럼 느껴진다.
내 꿈은 행복 보다는 시련을 담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
꿈에서 그 시련을 어떻게든 해결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한다.
그래서 자고 일어나면 온몸이 아플정도.
그리고 그 꿈은 현실에서 또다른 모습으로
지독한 고민을 내게 안겨준다.
최근에도 꿈을 하나 꾸었다.
처음보는 어둡고 먼지가 가득한 집안에서 물건을 정리를 하겠다고
손을 뻗었다가 지네 한 마리가 내 팔을 타고 올라탔다.
벌레를 유난히도 싫어하는 나는 펄쩍 날뛰며 그 지네를
떨쳐내고 밖으로 도망나갔다.
밖은 비라도 올 듯, 잔뜩 흐린 하늘이었다.
그 꿈에서 깨어나자마자 나는 직감했다.
오늘은 내게 분명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아니나 다를까, 나는 그날 내가 지니고 있던 문제에서
최악의 결과를 맞이해야 했다.
오죽하면 남들도 운이 정말 안좋았다고 할정도.
어쩌면 이것은 예언의 꿈이 아니라
이미 내가 고민하고 있던 것에서부터
나의 예민함과 불안함이 빚어낸 가지가
꿈으로 보여졌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잘될거라고 믿었던 일을 앞에두고도
혹은 평소 연락도 잘없던 사람의 불행한 상황까지도
나의 꿈은 자꾸만 좋지 않은 미래를 예언했다.
누군가는 행복한 미래를 예언하는 꿈을 꾸면
좋겠다고 했지만 나는 오히려 예기치 못한 문제에
직면해 허우적거릴 나를 위한 방지턱이 되어주고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소중한 사람들이
내 예언의 꿈에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
알고도 지켜줄 수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