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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라미수 Nov 13. 2024

10개 구단 팬 대통합의 날, 프리미어 12


 11월 13일은 WBSC 프리미어 12의 B조 첫 예선이 있는 날이다.

WBSC 프리미어 12(WBSC Premier 12)는 WBSC가 주관해 2015년부터 열린 국제 야구대회이다. 프리미어 12는 국제야구연맹 상위 12개 국가 참여하며 4년마다 개최된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도 4년마다 개최되지만 서로 겹치지 않아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선물 같은 경기다.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야구를 즐기던 야구팬들은 우울모드에 들어간다.

"저녁에 뭐 보지?"

다음 해 3월 프로야구 개막일까지 금단현상을 극복해야 한다.

다행히 올해는 11월에 프리미어 12가 있어 위안이 된다.

국가 대표팀 경기다 보니 내가 응원하는 구단 선수들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로 선발된 모든 선수를 응원한다.

그동안 타 팀 선수의 응원가가 신나고 좋아도 따라  마음에 찔려 부르지 못했던 응원가를 마음껏 부를 수 있는 기회다.


올해 프로야구는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코로나 이후로 침체되었던 프로야구 경기가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무엇보다도 2,30대 여성 관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 젊은 여성 관중이 늘어나며 프로야구장의 풍경도 변화가 생겼다. 프로야구구단들은 인기 있는 캐릭터와 콜라보해 유니폼과 굿즈 상품을 개발하고 선수 포토카드, 참여형 이벤트 행사를 개최하는데 활발해졌다.



보통 3시간 이상 소요되는 야구 경기에서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음식이다. 치킨부터 삼겹살, 만두, 팥빙수까지 야구장에서 먹지 못할 음식이 없을 만큼 메뉴가 다양해졌다.

이제 야구장에 먹으러 간다고 할 만큼 다양하고 특색 있는 메뉴들이 고객 유치에 한몫을 한다.

 '○○구장 가면 꼭 먹어야 할 ○○'

야구장마다 특색 있는 인기 메뉴들은 30분, 1시간 대기줄을 서야 할 만큼 인기가 대단하다.



야구장에서 먹는 것만큼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응원이다.

우리나라 야구 응원은 단순히 스포츠가 아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주전 선수들의 개인별 응원가와 안타송, 승리송, 견제 구호 등 구단의 특색 있는 응원가는 팬들을 단합시켜 응원을 할 맛 나게 한다.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곡도 있고, 가요에 가사를 바꾸어 부르는 경우도 있다. 간단한 율동도 가미된다. 입에 쫙쫙 붙는 가사와 따라 하기 쉬운 율동은 타 팀을 응원하는 팬의 어깨도 들썩이게 한다.


만원 관중으로 채워진 야구장에 직접 듣는 응원가는 신나기도 하지만 웅장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일까, 야구장에서 외국인들을 심심치 않게 본다.

여행 코스에 있는 일정인 듯 단체 관람객들도 보인다. SNS 통해 본 우리의 야구 응원 문화를 체험하고 싶어 온 듯 함께 즐기는 외국인들을 보면 뿌듯하다.



11월 2일과 3일에 우리나라 고척돔경기장에서 WBSC 프리미어 12를 대비해 쿠바와 평가전이 있었다.

평가전을 값진 승리로 이끌며 야구팬들은 이미 10개 구단 국가대표 야구 선수들의 응원가로 예열이 되었다.

11월 13일부터 B조 예선이 시작된다.

우리 팀이 편성된 B조에는 호주,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대만이 있다.(A조에는 멕시코, 네덜란드, 파나마, 푸에르토리코, 미국, 베네수엘라)

12개 국이 2개 조로 나뉘어 예선을 치른다. 한국은 대만에서 모든 예선 경기를 치르며, 조별리그 후 상위 2개 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일본 도쿄돔에서 최종 우승을 가린다.


11월에 야구를 볼 수 있어 행복하다.

그동안 타 팀이라는 이유로 (스스로) 금기했던 타구단 선수의 응원가를 마음껏 불러보려 한다.



11월 24일 도쿄돔에서 울려 퍼질 애국가가 듣고 싶다.

11월 13일 10개 구단 야구팬들의 대통합의 날이 11월 24일 도쿄돔까지 이어지길 바란다.(부상으로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삼성팬들도 함께 응원해요.)

무엇보다 한 선수도 부상 없이 경기 마치고 귀국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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