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인 숲속도서관

강동숲속도서관

by 티라미수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지역에 숲 속에 도서관이 생긴다면 어떤 모습일까? 서울시 강동구 명일 근린공원 안에 생긴 강동숲속도서관은 6만 여권이나 보유한 강동구 과학특화도서관이다.


5호선 상일동역에서 하차해 강동숲속도서관까지 걸었다. 10분가량 소요되는 상일동역에서 도서관까지 얕은 오르막길을 걷다 보면 강동숲속도서관 표지판이 나온다. 표지판 방향대로 계단을 올라가면 숲 속 길이 나오고 얼마 안돼 강동숲속도서관을 볼 수 있다.

멀리 보이는 도서관 앞마당의 테이블에 한가로이 앉아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도서관 1층에 있는 개방형 카페는 도서관이라기보다는 숲 속 카페 같았다.


도서관 마당에 한 번 반하고 도서관 입구에 들어서면 1층 어린이 열람실에 한 번 더 반하게 된다. 우주에 행성들이 떠다니는 듯한 실내장식은 '과학 특화 도서관'으로 지정된 이유도 있겠지만, 우주 공간을 책으로 채울 만큼 아이들에게 책이 가득한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으로 설계하지 않았을까 짐작해 보았다.

어린이 열람실은 지루하지 않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책 읽는 공간이 다채로웠다. 어린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나이의 아이를 양육하진 않아 아쉽지만, 산뜻한 색상으로 꾸며진 우주 공간 주제의 어린이 열람실은 어른이 나도 머물고 싶은 공간이었다.

2층으로 올라가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공간을 여러 번 마주한다.

'알면 사랑한다'라는 크게 쓰인 문구와 함께 도서관 한 면이 생태학, 생명과학, 환경에 관한 책들로 책장이 꾸며져 있다. 생태학 최재천 교수님이 기증한 1,200권으로 채워진 ‘최재천 서재’는 웅장함 그 자체이다.

SNS 사진을 보고 반해 강동숲속도서관에 오고 싶게 했던 숲 속 통창 뷰 좌석이 보였다. 사진에서 보았던 대로 숲 속을 바라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멋진 장소였다.

푹신하고 편안해 보이는 1인 가죽 소파에 앉으면 통창을 통해 초록색으로 덮인 숲이 보인다. 책을 읽다 고개를 들면 눈을 쉬게 할 수 있는 초록 공간이 펼쳐진다. 앉아보고 싶었지만, 평일 오후임에도 인기 공간이라 그런지 자리가 쉽게 나지 않아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고개를 돌리면 따뜻한 조명 아래 스터디카페 같은 아늑한 좌석들이 있다. 개인 공부나 작업을 하기 좋은 룸 형태의 공간도 있다.

발걸음을 옮기면 '음악의 숲'이라는 'LP청음 좌석'이 있다.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의정부 음악도서관에 보았던 공간과 비슷한 ‘LP청음 좌석’은 숲이 보이는 창을 향해 있는 좌석에서 LP 음악과 함께 오늘의 책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이 공간을 경험해 보고자 도서관을 방문하는 이가 늘어날 듯하다.

과학특화도서관이지만 문학 큐레이션 공간도 특별하다.

'문학 한 조각' 문학 큐레이션 공간은 웅장함이 느껴지는 최재천 교수님의 책장과는 다르게 북카페처럼 아늑하다. 사서 선생님들의 큐레이션 한 책들로 꾸며진 책장과 패브릭 소파가 잘 어우러진 공간이다. 문학책 한 권을 완독 하고 싶은 공간이다.

3층은 함께 만드는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기증을 통해 꾸민 주민과 함께 만드는 서가인 ‘미래를 위한 선물’이 있다. 아직 책장이 꽉 채워지진 않았지만, 책장 한 칸 한 칸을 만들어가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될 듯하다.


강동숲속도서관은 청소년자료실을 따로 분류했다. 청소년 도서뿐만 아니라 영상제작실, 영상편집실, 디지털 드로잉을 할 수 있는 청소년 디지털 창작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숲속도서관을 어디에서나 만끽할 수 있도록 2층과 3층엔 야외테라스가 있다. 날이 좋은 봄과 가을에 이곳에서 책도 읽고 휴식을 취해도 좋을 듯하다.

따뜻한 조명 아래 스터디카페 같은 아늑한 좌석들이 있다. 개인 공부나 작업을 하기 좋은 룸 형태의 공간도 있다. 도서관 내부, 외부 할 것 없이 모든 공간이 머물고 싶은 공간이다.


강동숲속도서관은 카페 같은 분위기와 높은 층고, 통창 가득한 초록 숲 뷰로 인해 개방감이 한층 더해진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된 강동숲속도서관은 통창으로 보이는 숲을 통해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도서관이다.

숲 속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강동숲속도서관은 강동구의 명소가 될 거 같은 예감이 든다.

다양한 공간에서 독서를 하고 싶을 때 다시 방문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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