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인기 있는 예쁜 도서관

손기정문화도서관

by 티라미수


책으로 가득한 직사각형 책장, 딱딱하고 불편한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도서관이 아닌 힐링이 되는 도서관이 있다면 방문해 보고 싶지 않을까? 힐링이 되는 도서관을 찾아 방문한 곳이 바로 손기정 문화도서관이다.


붉은 벽돌로 이루어진 외벽과 도서관 앞 작은 연못이 있는 손기정문화도서관은 예쁜 도서관으로 유명하다.



충정로역에 내려 지도 앱을 켜고 추천하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오르막길이 나온다. 헉헉대며 오르막길을 걷다 고개를 들어 마주한 계단엔 손기정 선수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벽엔 정겨운 글과 그림이 그려져 있다. 도착하고 보니 지도 앱은 지름길을 놔두고 나를 빙글빙글 돌아가게 했다. 그로 인해 손기정문화도서관을 둘러싼 정다운 숲길, 공원, 계단을 둘러보게 됐다.


손기정 기념 공원에 있는 손기정문화도서관은 붉은 벽돌로 지어졌다. 붉은 벽돌은 예전 건물에서는 자주 보았지만, 요즘은 접하기 쉽지 않다. 촌스러울 수 있는 붉은 벽돌 외관이 고풍스럽게 느껴진다.


손기정문화도서관 정문 옆으로 ‘수(水) 공간’이라는 작은 연못과 분수가 있다. 이를 따라 ‘프롬나드’가 조성되어 있다. 붉은 벽돌과 물소리 그리고 초록 나무의 조화는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분수가 있는 작은 연못에 한 번 마음을 빼앗기고 도서관 정문을 들어서면 또 다른 매력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계단식 공간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다. 연주장 객석 같은 계단식 공간에 자기만의 방식대로 자리하고 책을 읽는 방문객들이 평안하게 보였다.


왼쪽으로 눈을 돌리면 카페 같은 라운지가 있다. 연못 방향으로 난 통창, 은은한 조명은 향긋한 커피 한 잔만 있다면 카페라 해도 손색이 없는 공간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곡선 형태의 나무 책장이 눈에 띈다. 물결무늬 곡선 형태의 책장은 도서관의 분위기를 부드럽고 따뜻하게 하는데 한몫한다.

손기정문화도서관은 벽이 아닌 곡선 형태를 띤 책장으로 공간이 분리된다. 이렇게 분리된 공간은 각각 다른 주제로 꾸며져 있다.

꽃과 인테리어 소품으로 꾸며진 넓고 긴 테이블 위로 화려한 샹들리에가 있다. 테이블 옆 책장에 고전이 있어서일까, 고전을 읽어야 할 거 같은 품격 있는 거실 같은 공간이다.


캠핑 의자와 캠핑 테이블이 있는 캠핑 구역, 편안한 소파와 은은한 조명이 있는 공간, 창가 방향으로 놓인 1인 좌석은 인기 좌석이라 그런지 평일임에도 만석이었다.

여느 도서관에서도 볼 수 없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공간도 있어 방문자들의 취향과 편의에 맞게 이용할 수 있다. 주제별로 꾸며진 공간은 새로운 독서 환경을 제공해 이용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배려가 느껴졌다.


운이 좋게 가장 앉아보고 싶었던 캠핑 의자에 앉아 독서를 할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 책장 넘기는 소리 외에 사람들이 이동할 때 들리는 발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때야 비로소 발밑에 깔린 카펫이 눈에 들어왔다.

카펫은 발소리 소음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곡선형 책장, 곳곳에 놓인 조명과 잘 어우러져 감각적이고 고급스러운 도서관을 완성시켰다.

손기정문화도서관은 아파트와 주택가 인근에 있어 독서 문화 프로그램, 생애 초기 독서 습관 형성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주민들에게 문화공간이 동시에 휴식처가 될 수 있는 공간이다.

손기정문화도서관에 가면 손기정 선수의 기념관뿐만 아니라 우승 기념 제작 동상 그리고 손기정 월계관 기념수 등 야외 전시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손기정문화도서관은 2층 건물로 된 작은 도서관이지만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카페, 산책길, 캠핑장 같은 감각적인 공간을 갖춘 이색적인 도서관이다.


감각적으로 꾸며진 손기정문화도서관은 책을 읽으러 가는 목적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 방문해 보고 싶은 도서관이다. 엄숙하기만 할 거 같은 도서관에서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공간이 주는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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